여야, '선관위 토론방식' 불만 한목소리

김민자 2012. 12. 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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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자 기자 =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5일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새누리당은 토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집중 공격한 것을 두고 선관위에 재발 방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신분과 역할을 잊은, 한 분별력 없는 후보로 인해 난장판이 된 민망한 토론회였다. 상대에 대한 존중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사라진 채 상대방을 흠집 내기 위한 적의만이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준비한 것을 다 보일 수 없는 자리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선관위는 재발 방지 대책을 확실하게 마련해달라. 국민의 관점에서 특단의 대책을 고민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어느 당 어느 후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을 돕기 위해서다. 진정한 민주정치 실현을 위해 우리가 추구하는 새 정치를 구현해 나가기 위한 가장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후보간 재질문 기회가 없는 토론회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인영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장 회의에서 "처음부터 왜곡된 토론방식의 한계를 국민들도 절감했을 것"이라면서 "재질문이 없는 토론 방식은 토론을 요식절차, '앙꼬 없는 찐빵'으로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이 본부장은 "후보자가 자신의 비전을 충분히 말하지 못하고 사회자도 적응하기 어려운 토론 방식이었고, 자유로운 토론을 막는 유신시대 토론방식이었다. 선관위가 유신시대의 통일주체국민회의가 했던 대의원 토론회 방식으로 전락시켜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조차 양자토론과 재질문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박 후보에게 거듭 양자토론을 제안했다.

또 우상호 공보단장은 토론회 시작 전, 선관위 직원이 문 후보에게 양복 상의에 단 '사랑의 열매' 배지를 뗄 것을 요청한 사실을 거론하며 "선관위 직원이 후보 혼자서만 배지를 달 수 없다고 해서 뗐는데, 선거법 어디에도 그런 규정은 없다"면서 "야당이어서 유독 이런 제한들이 많은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세 후보의 토론은 오는 10일과 16일 두 차례 더 예정돼 있다. 이 토론들도 전날 토론과 주제만 다를 뿐 방식은 같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rululu2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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