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2·19] 대선 TV토론의 추락.. 0.2% 이정희 '억지·막말' 논란

김진명 기자 2012. 12. 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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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토론서 또 봐야 하나" 선관위 홈페이지에도 비난 댓글 줄이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4일 TV 토론회에서 박근혜 · 문재인 후보와 똑같이 33%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그의 지지율은 미디어리서치 최근 여론조사에서 0.2%였다. 0.2% 후보는 북한 입장을 대변하듯 얘기를 했고, 상대 후보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사회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말을 끊고 잘랐다. 18대 대선의 첫 TV 토론회는 '판을 깨러' 나온 0.2% 후보에게 무대를 제공한 꼴이었다.

"북한은 실용위성이라고 얘기"

이 후보는 북한이 예고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중요한 것은 북한이 계속 실용위성이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사건도 그렇지만 북한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남쪽 정부'에서는,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북 책임이라고 한다"며 "그러다 보니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노무현 정부 때) 보수 세력이 공격해서 대북송금 특검을 하라고 해서 남북 관계 진전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가 자유토론에서 "이 후보와 통합진보당은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고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자 이 후보는 "제가 민주노동당 대표 시절 국가 차원의 공식 의례를 다 했는데 왜 기억을 못 하고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후보가 "그 당에 속해 있는 의원 중에 그것(국민의례)을 거부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다시 답변을 받으려고 하자 질문을 자르고 끼어들며 "그것은 사실과 전혀 다른 말이다. 준비를 잘해 갖고 오셨어야죠"라고 면박을 줬다. 박 후보에게 "예의가 없다"고까지 했다.

"박 후보 떨어뜨리려고 나왔다"

이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막말에 가까운 공격적 언사를 계속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겐 주어진 주제와 맞지 않는 질문을 던지다가 사회자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토론 중간에 말을 끊거나 "알고 말해야 합니다" "됐습니다"라고 쏘아붙이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구시대 제왕 독재의 전형이다. 유신독재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여왕이 된다"며 "불통·오만·독선의 여왕은 대한민국에 필요 없다"고 했다. 18세기 프랑스혁명 때 처형당한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했고, "장물로 월급 받고 지위 유지하며 살아온 분"이라고도 했다.

박 후보가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계속 주장하면서 TV 토론에 왜 나왔냐"고 묻자 이 후보는 "굉장히 궁금하신 것 같은데…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려고 나왔다"며 "저는 꼭 박 후보를 떨어뜨리겠다"고 했다. 그는 "친일과 독재의 후예인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한·미 FTA를 날치기 통과해서 경제 주권을 팔아먹었다. 애국가 부를 자격도 없다"고 했다.

TV 토론이 끝난 후 선관위 홈페이지엔 이 후보의 태도를 문제 삼는 네티즌들의 글이 100여개 올라왔다. '토론 못 나오게 해주세요''다른 후보 떨어뜨리려 나왔다는 후보를 또 봐야 하나.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는 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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