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방어적 입장서 큰 실수 안해.. 문재인은 상대적으로 균형 잡혀"

정리 2012. 12. 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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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4 TV토론] ■ 전문가 평가3자 균형 맞추느라 토론 흐름 자주 끊겨기존 입장과 비슷해 정책 차별성 부각 안돼

4일 열린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정치와 외교ㆍ안보ㆍ통일 분야의 주제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정치쇄신과 권력형 비리, 대북 정책, 외교 정책 방향 등 민감한 이슈 등을 놓고 벌어진 토론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후보들의 정책 차별성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후보의 공세로 양강 후보의 논쟁이 묻혔다는 지적도 많았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득실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전반적으로 공약 부분에서는 3명의 후보가 거론한 내용이 기존에 밝힌 것과 대동소이했다.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었다. 이 후보가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고 집요하게 공격에 들어가면서 두 후보의 논쟁이 부각됐다. 이 후보는 정규군에 맞서 게릴라식 공세를 펼치는 것 같았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는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모습을 보이면서 참여정부 시절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나름의 설득력을 보여줬다.

▲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

3자 토론으로 진행됐기 때문에'빅2'인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쟁점이 부각되지 못했다. 토론 결과에 대한 우열을 떠나 토론회 형식상 지지율 격차가 큰 3위 후보에게 같은 시간이 할애되면서 문 후보가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추가로 토론회 포맷 자체가 너무 복잡해서 기계적 균형을 맞추다 보니 토론 흐름이 자주 끊겨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보기 편한 토론회는 아니었다.

▲ 이정희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권자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토론회가 되지 않았다. 미래 비전보다는 과거 얘기가 많이 나와서 정책적 차별성이나 비전 제시가 부족했다. 토론회 앞 부분의 국민 질의 순서에서도 정치쇄신 의제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어서 후보들이 가진 것을 100% 표현하지 못했다. 특정 후보는'누구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는 말까지 직접적으로 하다 보니까 후보들 간 정책 차별성을 기대했던 유권자들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 이철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 후보가 박 후보를 겨냥해 상당히 공세를 취하면서 상대적으로 문 후보가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진행 면에서 이 후보가 박 후보에게 공세를 펼칠 때 추가 질문이 안 되는 상황을 사회자가 제지하지 못해서 공평하게 보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박 후보를 추격하는 문 후보 입장에서는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순간을 놓쳤다. 박 후보는 방어적 입장에 몰렸지만 큰 실수는 하지 않은 것 같다.

▲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박 후보는 남북관계 등에서 원론적 수준을 넘어서는 각론적 입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문 후보는 북방한계선(NLL) 등을 분명히 사수하겠다고 말함으로써 국민들이 문 후보에 갖고 있는 안보 의식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는 기회로 삼으려 했다.

▲ 최진욱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

통일ㆍ안보 분야에서 후보 간 차별성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문 후보가 NLL 사수와 북한 장거리 로켓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상당히 우클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 후보는 "문 후보가 얼마 전에 말을 바꿔 'NLL은 사실상 영해선'이라고 말했지만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며 문 후보를 겨냥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정리=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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