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후보-캠프 역할분담 투트랙에 '安心 잡기'
文은 미래비전 제시, 캠프는 '朴 검증'..정책 대결도 가속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4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대선구도 싸움에서 문 후보와 캠프의 역할을 분담하는 이원화 전략을 마련했다.
그동안 문 후보와 캠프 공히 박 후보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문 후보가 미래비전 제시, 캠프가 박 후보 검증에 주안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문 후보는 향후 박 후보를 향한 자극적인 표현을 삼가고 유세나 일정에서 미래비전과 정책 제시 활동에 비중을 늘리는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방점을 두기로 했다.
선거 첫 주에는 `정권교체 대 정권연장'의 구도를 만들기 위해 문 후보가 직접 최전선에 서서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제 국민들도 이번 대선의 구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며 "오늘 TV토론회가 끝나면 문 후보는 미래비전과 새로운 정치를 중심으로 경쟁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전날 캠프 해단식에서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을 감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발언은 박 후보 뿐 아니라 단일화 파트너인 문 후보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흑색선전과 검증은 구분해야 한다며 캠프 차원의 검증활동은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둘 다 네거티브 성격이 있는 것은 맞지만 허위사실이나 근거없는 문제제기인 흑색선전과 달리 박 후보 검증을 위한 합당한 검증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로 단일화됐다 해도 박 후보 검증은 필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라며 "사실을 토대로 한 검증작업은 대통령에 대한 인사청문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문재인 지지의사' 재확인을 계기로 `문-안-심(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를 고리로 한 범야권 대결집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전 후보의 지원 ▲정책과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캠페인 ▲새정치 노력 ▲투표율 제고 ▲TV토론 등 5대 필승 전략 중 가장 중요한 안 전 후보의 지원문제가 해소된 만큼 중반 선거전에 큰 힘을 얻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본격적인 정책대결을 위해 주중 2~3차례 관련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안 전 후보와의 새정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전면적인 지도부 세대교체, 계파정치 초월 시스템 등을 담은 민주당 개혁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이미 안 전 후보와 새정치공동선언을 통해 정치개혁의 방향을 제시했고, 당 지도부와 공동선대위원장단 퇴진 등 인적 쇄신도 이뤄졌다"며 "결선투표제 도입, 세비 30% 삭감 등 특권 내려놓기 작업도 상당수 진행됐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와의 회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선 공조를 위한 `국민연대'는 안 전 후보 측에서 `느슨한 형태의 연결고리' 정도로 거론되는 만큼 이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어떤 형식을 갖고 가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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