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촌 조카 살인사건.. 때 아닌 진실공방

장규석 2012. 12. 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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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3자 개입" VS 경찰 "아니다"

[CBS 장규석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5촌 조카들이 서로 죽고 죽인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난데다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건은 여야간 정치 쟁점으로 비화되고 있다. 게다가 경찰까지 해당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사건은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주검으로 발견된 박 후보의 5촌 조카들..

지난해 9월 6일 서울 우이동 북한산국립공원 안내센터 부근 노상 주차장에서 박용철(당시 49세)씨가 얼굴과 상체 등이 흉기에 수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서 주차장에서 3㎞가량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인근 등산로에서 박용수(당시 51살)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인 박무희 씨의 친손자들로 사촌지간이었다.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는 5촌 조카들이다.

경찰은 박용수 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하고 모욕을 준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박용철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신도 목을 매 자살한 사건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사건발생 1년이 훌쩍 넘은 지난 3일, 민주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보도내용을 인용해 "박근혜, 근령 자매의 육영재단 다툼이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 사건"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날 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북경찰서는 급히 보도자료를 내고, 우 단장이 제기한 부실수사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을 정리했다.

1. 목 매 자살할 사람이 수면제 복용?

우상호 단장은 흉기에 찔려 살해당한 박용철씨는 물론 목을 매 숨진 박용수씨의 몸에서도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며 제 3자가 수면제를 탔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경찰은 살해된 박용철씨의 경우 졸피뎀 0.52mg/L(독성농도이상, 치사농도미만)과 디아제팜 0.25mg/L(치료농도)이 검출됐지만, 박용수씨는 졸피뎀 0.01mg/L, 디아제팜 정량 한계 미만이 검출돼 검출량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박용수씨가 술자리에서 박용철씨의 술잔에 약물을 탔고, 약물 잔량이 남아있는 잔을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로부터 다시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2. 자살할 사람이 목 매기 직전 정장제(설사유도제) 복용?

우 단장은 목을 매 숨진 박용수씨의 위장에서 얄악 형태의 정장제가 형태를 유지한 채 검출된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형태를 유지한 것으로 볼 때 목을 매기 20분 전에 약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자살할 사람이 굳이 약을 먹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경찰은 박용수씨는 평소 위장이 좋지 않아 위장약 등을 복용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습관적으로 약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박 씨의 소지품에서 동일한 약이 들어있는 약병이 발견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목을 매 자살한 사체에서 보통 용변이 발견된다는 점을 들어,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설사약을 먹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검시조서나 현장사진에서 변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3. 유서에 눌러 쓴 흔적이 있다가 없어졌다?

숨진 박 씨의 뒷 주머니에서는 한 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는 박 씨가 머물던 여관의 노트에 작성한 뒤 찢어서 주머니에 넣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여관의 노트에서는 묻지 말고 화장해 달라는 부분의 내용을 적은 압흔(눌러쓴 흔적)이 발견됐으나, 연락처를 적은 부분은 압흔이 없었다.

이를 토대로 민주당 쪽에서는 같은 유서가 다른 장소에서 추가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그러나 유서가 숙소였던 여관에서 작성된 점이 확인되고, 유서에 사용된 필기구의 잉크에 대해서도 적외선 흡수 등 각종 검사에서 동일한 필기구로 작성했다는 국과수의 회신을 받았다며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박용수씨의 유품 가운데는 대조할만한 필적이 적어 유서를 박 씨 본인이 직접 쓴 것인지 필적 동일성 확인은 불가능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4. 부검감정서와 유서감정서에 대한 발표 왜 없었나?

민주당 측은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당시 부검 감정서와 유서필적에 대한 감정서에 대한 발표 내용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를 삼았다. 수사를 급하게 진행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2011년 9월 8일에 각종 수사결과를 토대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고, 부검감정서와 유서필적 감정서는 중간 수사결과 발표 이후인 10월 4일과 7일에 각각 통보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통보된 내용이 경찰 수사결과와 다른 점이 없어 별도로 발표하지 않았을 뿐 이라고 반박했다.

5. 수사과장이 취중진담?

우 단장은 당시 강북경찰서 이병우 수사과장이 취중에 CCTV에 제3의 인물이 등장하며, 다른 유서가 존재한다, 수사축소 외압이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증인도 2명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제3자의 존재나 다른 유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없으며, 수사과정에서 어떤 외압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될 수 있으므로 형사고소 등 법적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결과, ▲박용수의 몸에서 일반적으로 목을 매 사망한 신체증상이 여러 곳에서 확인되고,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흉기에서 피해자인 박용철의 유전자가 검출된 점, ▲박용수의 옷과 손에서도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된 점, ▲범행전 함께 술을 마신 참고인과 대리기사의 진술 등을 들어 사건에서 제 3자의 개입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살해된 박용철씨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의 행방이 묘연한 점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있다. 박 씨는 살해되기 전, 육영재단을 둘러싼 다툼에서 박지만 씨가 박근령 씨의 남편인 신동욱 씨를 청부살해하려고 했다는 증거가 휴대전화에 녹음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살인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대선 후보의 친인척이 연루된 살인사건까지 후보검증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부분도 또 다른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ha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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