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하란 건지" 안철수 헷갈리는 안개화법에..

송용창기자 2012. 12. 4.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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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변수] ■ 安 지지성향 부동층은 어디로安, 네거티브 선거 비판, 표심 이동 적을 듯.. 대선 막판까지 변수로

안철수 전 후보가 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해 원론적 수준의 지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안 전 후보 지지 성향의 '신(新)부동층' 표심이 당장 문 후보 지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안 전 후보가 이날도 분명한 의사를 표시하지 않음에 따라 안 전 후보의 행보가 대선 막판까지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남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부동층은 15% 안팎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가 단일화 이후 새롭게 부동층으로 빠진 유권자들이 대략 4~6%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의 성향이 가뜩이나 문 후보 지원에 부정적이었던데다 안 전 후보의 지지 표명도 미온적이어서 이번에 문 후보로 새롭게 이동하는 표심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동아시아연구원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 지지층에서 부동층으로 바뀐 응답자(18.7%) 중 61.9%가 문 후보 지지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전 후보의 이번 발언으로는 문 후보 지지를 끌어내는 데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실질적인 지지 행보가 있어야 문 후보가 기대하는 부동층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향후 안 전 후보의 추가적 행보가 계속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전 후보가 이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기 때문에 부동층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사실상 여야를 구태 정치로 규정한 안 전 후보 지지층이 부동층으로 더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들은 결국 투표 자체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비교해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고 있는 문 후보 측은 판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안 전 후보의 적극 지원' 카드를 기대했으나 이날 이 같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가 더 이상 안 전 후보의 지원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자력으로 부동층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문 후보가 정치쇄신을 주도하지 못한다면 안 전 후보가 아무리 지원하더라도 부동층 표심을 얻을 수 없다"며 "대선은 결국 문 후보와 박 후보의 대결이므로 문 후보 스스로 '안철수 현상'을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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