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과 수면양말이 필수품인 그녀의 건강 문제는?

김양연 입력 2012. 12. 3. 18:08 수정 2012. 12. 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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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모씨(32, 여)는 사계절 중 겨울이 가장 싫다. 추운 날씨 때문에 한번 차가워진 손과 발이 좀처럼 따뜻해지지 않기 때문. 불편해도 장갑과 수면양말은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얼마 전 사내 건강검진을 받던 박모씨는 혈액순환 검사에서 '레이노 증후군(raynaud's phenomenon)'일 수 있으니 좀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흔히 손과 발이 차가우면 수족냉증을 떠올리기 쉽지만 레이노 증후군은 생소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여성의 15~20%, 남성의 5~15%가 레이노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기온이 낮은 11월부터 2월 사이에 많이 발병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신경 말단에서 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이 과하게 나오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과거 드릴과 같은 진동 기구를 사용하는 직업에 종사한 적이 있는지, 흡연량과 다른 약물 복용 여부 등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주로 추위에 노출된 후 손가락, 발가락 끝과 같은 사지의 끝이 창백해졌다가 파래진 후에 다시 붉어지는 증상으로 여러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진단 방법은 간단하다. 차가운 물에 손을 넣고 손가락 끝이 하얗게 변하면 손을 뺀 다음, 손가락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시간이 5분을 넘으면 레이노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그 밖에 자가면역질환이나 말초동맥질환이나 간염,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은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40세 이상의 환자에게 나타나면 말초 혈관의 동맥 경화증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젊은 흡연자인 경우 버거씨병을 의심할 수도 있다. 레이노 현상이 새로 나타나면 전신성 경화증, 전신성 홍반성 낭창, 피부 근염 등의 결합 조직 질환이 동반될 수 있고, 다른 기저 질환 없이 원발성으로 나타나는 레이노병이 원인일 수도 있다.

예방은 우선 추위에 노출을 피하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증상이 심한 경우엔 혈관 확장제 등 약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약제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할 수 있지만 효과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김양연 건강의학전문기자(RN) stranger84@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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