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스타일'로 떠나는 겨울 기차여행

겨울철 여행은 봄가을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어 좋다.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미식거리가 있는가 하면 추위에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온천욕도 즐길 수 있으니 결코 발품이 아깝지가 않다. 이즈음 추천할 만한 여행지로는 경북 울진을 꼽을법하다. 깊은 산세와 장쾌한 바다의 매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데다 겨울철 특미 대게까지 있으니 이만한 곳이 또 없다. 거기에 유서 깊은 천연 온천수까지 갖추고 있어 오감이 흡족한 힐링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마침 코레일관광개발에서는 울진과 겨울바다의 낭만에 흠뻑 매료될 수 있는 알뜰 여정을 선보였다. 한결같이 몸과 마음이 흡족한 겨울 여행을 맛볼만한 것들이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겨울 여행은 나름의 매력이 있다.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미식거리가 있는가 하면 추위에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온천욕도 제철이다. 이즈음 추천할 만한 여행지로는 경북 울진을 꼽을법하다. 깊은 산세와 장쾌한 바다의 매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데다 겨울철 특미 대게에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다. 사진은 눈 내린 불영사 전경. < 사진=코레일관광개발제공 >

◆'추암해돋이-덕구온천- 죽변항(무박 2일)'

해돋이는 겨울여행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는 게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동해 일출의 장쾌함은 이 같은 수고를 상쇄해주고도 남는다. 여기에 제철 미식거리와 몸과 마음까지 다독여줄 아이템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이번에 선보인 '추암해돋이-덕구온천-죽변항(무박 2일)'코스가 이에 해당된다.

첫째 날 늦은 오후(11시 40분)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청량리, 덕소, 양평, 원주 정차)는 오전 5시 30분 강릉 정동진역에 도착한다. 이후 해돋이 명소 추암으로 향한다. 추암은 정동진과 함께 동해안 최고의 해돋이 포인트로 꼽힌다. 애국가의 배경화면이 되었는가 하면 한류의 시작인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추암은 바다위에 곧게 솟은 촛대바위와 그 뒤로 웅장하게 펼쳐지는 일출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덕구온천 노천탕

벅찬 추암 일출의 감동을 뒤로하고 경북 울진으로 향한다. 한 해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위무할 수 있는 뜨끈한 덕구온천에 몸을 담글 차례. 4계절 휴양온천으로도 불리는 덕구온천은 풍부한 자연용출수가 특징이다. 때문에 원탕에서 직접 연결된 수질이 자랑이다. 해발 1000m 응봉산 자락에서 올라오는 온천수를 그대로 사용하니 신경통, 류마티스, 근육통, 피부질환 등에 효험이 있다는 게 온천 측의 설명이다.

이후 찾을 곳은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이다. 1500년 전의 신라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신라비는 1988년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 논바닥에 묻혀 있던 것을 발굴해 고대사 연구에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삼국사기의 기록이 사실임을 증명해준 귀중한 사료가 된다. 전시관에는 삼국시대, 조선시대의 국보급, 보물급 유물들도 전시돼 있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울진대게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죽변항이다.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얻었던 죽변항은 우리나라 최대의 대게 잡이 항으로 더 유명하다. 포구의 정취 속에 맛보는 울진대게의 맛이 일품이다.

해돋이와 자연 속에서의 힐링, 그리고 별미까지 맛본 후, 태백역으로 이동해 오후 7시 40분, 서울역에 도착하면 울진 여행이 마무리 된다.

망양정 해맞이

◆'울진 붉은 대게-백암온천-한화리조트(1박 2일)'

울진의 매력을 빠짐없이 즐기고 싶다면 1박 2일의 풍성한 코스도 좋다. 특히 1박 2일 상품을 이용할 경우 후포항의 지정된 가게에서 50% 할인가에 붉은 대게를 맛볼 수 있다.

오전 8시 25분 청량리역을 출발해 경북 영주 풍기역에 도착하면 점심시간이다. 소백산 청정한우 식당에서 배를 채운 후 본격 울진 여행이 시작된다. 한국 최대의 비석 전시관인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과 바닷가와 맞닿아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세트장으로 향한다. TV프로그램 '1박 2일'에도 소개된 바 있는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세트장 옆으로 나있는 대나무 숲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겨울 바다를 감상하고, 하트 모양의 하트바다도 구경할 수 있다.

관동팔경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는 월송정도 빼놓을 수 없다. 고려시대에 창건되어 철거되었다가 1980년 복원했다. 송강 정철이 극찬한 정자 위에서 바라보는 노송림과 명사십리의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접할 수 있다.

월송정

매년 2월 울진대게축제가 열리는 후포항에서의 저녁 일정은 붉은 대게와 신선한 회가 함께 한다. 코레일관광개발의 특전으로 1박 2일 상품 이용객은 50%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이후 숙소인 한화리조트로 향한다.

이른 아침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긴다. 백암온천은 신라시대 한 사냥꾼이 창에 맞은 사슴을 쫓다가 발견했다고 알려진다. 그 이후, 백암사 스님이 이곳에 간이 욕탕을 마련하고 환자를 수용하며 운영하고, 고려 때는 현령이 공공사업화해 운영하였을 정도로 온천의 효험이 널리 알려진 곳이다. 온천욕을 하기 전, 리조트 내의 온천 학습관에서 온천수의 효과를 익힐 수 있다.

오전 9시에는 후포항 '붉은대게' 경매장으로 향해, 싱싱한 '붉은 대게'를 얻기 위한 치열한 경매현장을 견학할 수 있다.

2억5000만 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종유석이 마치 금강산 같다하여 '지하금강'이라고도 불리는 성류굴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1963년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성류굴에서 자연의 신비를 만나게 된다.

이후 울진의 대표 사찰 '불영사'를 찾는다. 불영사는 부처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절 앞의 연못에 비쳐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불영사를 중심으로 15km에 걸쳐 펼쳐진 불영계곡은 그 풍광이 명승 6호로 지정되었을 만큼 아름답다. 봄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여름에는 피서계곡으로, 겨울에는 설경이 압권이다. 이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기차에 올라 청량리역으로 향한다.

후포항 붉은대게

◆'울진붉은대게 -월송정해돋이 -백암온천-(무박2일)'

울진대게 맛은 물론 월송정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와 백암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는 1석 3조의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열차는 오후 10시 50분 서울역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2시 41분 동대구역에 도착한 후 버스를 타고 월송정으로 이동해 해돋이를 감상한다.

뜨끈한 온천욕을 즐기며 피로를 풀고 난 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울진대게를 맛 볼 수 있는 후포항으로 향한다. 후포항에서 대게를 맛본 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양동마을에서 수백 년 된 기와집과 돌담길을 따라 산책하며 무박 2일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12월 31일 단 하루만 출발하는 '신년해돋이 울진 해맞이축제-백암온천(무박2일)' 상품은 오후 11시 30분 서울역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4시 경주역에 도착한 후, 울진 망양정에서 해돋이를 바라보며 신년을 맞고 백암온천, 후포항을 둘러볼 수 있다.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여행팁

▶'추암해돋이-덕구온천 -죽변항(무박 2일)'

◇출발일 =2012년 12월 21, 24, 28일(무박2일 코스)

◇가격=어른 6만 9000원, 어린이 6만 4000원

◇포함사항=왕복열차비, 연계버스비, 입장료

▶'울진 붉은 대게 -백암온천 -한화리조트(1박 2일)'

◇출발일=매주 수. 토요일(1박2일 코스)

◇가격 =13만 9000원부터~(주중, 주말, 성수기 요금 다름)

◇포함사항 =왕복열차비, 연계버스비, 숙식료(1박2식), 관광지 입장료, 온천욕1회, 여행자보험

▶'울진대게축제-월송정해돋이-백암온천(무박2일)'

◇출발일=매주 금. 토요일 출발 (무박2일 코스)

◇가격=어른 7만 9000원, 어린이 6만 9000원

◇포함사항=왕복열차비, 연계버스비, 온천료, 조식, 여행자보험

▶'신년해돋이 울진 해맞이축제-백암온천 (무박2일)'

◇출발일=2012년 12월 31일 (무박2일)

◇금 액=어른 9만 9000원, 어린이 8만 9000원

◇포 함=왕복열차비, 연계차량비, 온천료, 입장료, 여행자보험

(일정은 현지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음)

※문의= 코레일관광개발(www.korailtravel.com 02-2084-7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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