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화성·속초·충주·창녕..12월, 온천이 부른다

김정환 2012. 12. 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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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동장군이 엄습한 계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긴 채 가족의 화목을 다지고 건강도 챙기며 슬슬 새해를 맞을 채비를 해보자. 한국관광공사가 '온 가족 온천여행'을 테마로 '12월에 가볼 만한 곳' 5개 지역을 선정했다.

◇피부로 먹는 보약 '온천'을 즐기다, 충남 아산(충남 아산시 선장면 도고온천로)

충남 아산시는 내년 10월2~6일(예정) '대한민국 온천대축제'가 열리는 온천 도시다. 이곳에는 이름난 온천 지구가 3개 있다. 유난히 피부병을 많이 앓았던 조선시대 왕들이 병을 치유하며 정사를 돌본 온천 행궁이 있던 곳으로 1960년대 최고의 신혼 여행지로 꼽혔던 온양온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찾은 곳으로 충청남도로부터 보양 온천으로 지정을 받은 도고온천, 1987년에 발견돼 1991년에 관광지로 지정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 등이다.

각 온천은 저마다 특색 있는 공간을 운영한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는 대전대 한방병원과 제휴해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 '온궁', 족욕탕을 갖춘 카라반 캠핑장이 있고, 아산 스파비스에는 허브, 인삼, 복분자, 쑥, 오가피 등을 넣은 아이템탕, 눈썰매장(8일 개장)이 있다.

아산시에는 고려 시대 장륙불상인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보물 536호), 당림 이종무 화백을 기리는 당림미술관, 고려 말 최영 장군에 이어 조선 세종 때 이름난 정승인 맹사성이 살았던 곳이 맹사성 고택(아산 맹씨 행단),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고 말린 꽃으로 액자 만들기, 식용 꽃으로 만든 꽃비빔밥 먹기, 손수건에 꽃을 옮기는 꽃손수건 만들기 등도 즐길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 등 볼거리도 많다.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689

◇가족탕에서 온천 테마파크까지, 화성(경기 화성시 장안면, 팔탄면)

'화성에도 온천이 있다니…' 의아해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IC 부근 화성시 장안면과 팔탄면 일대에는 온천들이 몰려있다. 화성에서 처음으로 공식 허가를 받은 온천으로 지하 700m 암반에서 끌어올린 부드럽고 비누 거품이 잘나는 알칼리성 단순천에 숯을 만들 때 나오는 연기를 액화한 목초액을 섞어 피부에 아주 좋은 율암온천 숯가마 테마파크, 역시 지하 700m 암반에서 끌어올린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피부염과 신경통, 혈액순환 장애 등에 효과가 있는 월문온천, 중생대 공룡의 잔해와 지각변동으로 지하에 갇힌 바닷물이 결합한 화석 해수로 추정되는 물로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16종의 성분이 함유된 반도 심층수 지하 860m에서 끌어올려 사용하는 발안 식염온천 등이다.

율암온천 숯가마 테마파크는 저온, 고온, 초고온으로 나뉜 숯가마 찜질방을 보유했고, 인근의 하피랜드는 3만9670m²에 달하는 대규모 이집트 물 테마파크다. 상호는 이집트 나일강을 다스리는 물의 여신 하피나일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이집트 대사관이 설계 감수흘 했다. 월암온천은 대욕탕 안에 숯, 옥, 한방 안개 사우나가 있고, 노천탕도 연중 개방한다. 특히 화성시의 다른 온천들과 달리 모텔 등 숙박 시설과 단지를 이룬다. 모든 숙박 시설은 온천수를 사용하고, 시간제로 대여하는 가족탕을 운영한다. 발안의 미라클 워터월드는 오토캠핑장이 갖췄다. 하피랜드는 대욕탕, 족욕탕, 찜질방, 참숯가마 외에 워터파크, 피트니스센터, 스크린 골프 등 다양한 레저 시설을 갖추고 사우나, 찜질방, 참숯가마를 24시간 운영한다.

주변에는 조선 22대 정조대왕의 건릉과 그의 생부로 비운의 추존왕 장조(사도세자)의 융릉이 나란히 자리하고, 융릉과 건릉에서 1.7km 떨어진 곳에는 정조가 부친의 능을 현재 위치로 옮기면서 조성해 융릉의 원찰로 삼은 절로 동중(국보 120호)를 가진 용주사, 국가대표 출신을 비롯한 전문 코치들이 지도해주는 경기도 종합사격장, 낙조와 낚시를 즐기고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궁평항 등이 있다. 화성시청 체육관광과 031-369-2094

◇족욕공원과 산책로, 설악산을 품에 안다, 속초 척산온천지구(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속초 척산온천이 들어선 노학동 일대는 예부터 땅이 따뜻해 겨울에도 풀이 자라던 마을이다. 그래서 '온정리', '양말'이라 불렸다. 날개를 다친 학 한 마리가 이곳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로 상처를 치료했다는 전설과 함께 '학사평'이라 불리기도 했고, 지금의 노학동의 이름에 그 흔적이 남았다.

1985년 원탕 자리에 웰빙과 힐링을 테마로 한 척산온천휴양촌이 개관하며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강알칼리성으로 수온은 50℃ 안팎을 유지한다. 불소와 라돈 등이 포함돼 피부와 신경통에 효과가 탁월하다.

척산온천휴양촌은 외곽을 둘러싼 1㎞ 송림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이 길은 설악누리길과 연결되는데 관광객은 누구나 족욕공원에서 무료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옛 이름 온정이 '따뜻한 우물'이라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정'이라는 뜻도 가진 중의적인 이름이었던 것 같다. 족욕공원에는 소지품을 맡길 수 있는 보관함이 비치돼 있고, 수건 등을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족욕공원 길 건너에 위치한 척산온천장은 옥온천탕이 유명하며, 척산온천휴양촌과 더불어 산행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척산온천지구의 온천 줄기는 설악워터피아와 설악파인리조트 등 대규로 리조트로 광범위하게 연결된다. 설악워터피아는 1997년 개장한 국내 최초의 온천 테마파크로, 물을 이용한 치료가 곁들여진 보양 온천의 반열에 올랐다. 삼림욕의 효과를 느낄 수 있는 우드 스파, 향기 테라피와 어우러진 웰빙 스파, 설악산 산세 등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마운틴 스파 등을 갖췄다.

주변에는 볼거리, 놀거리도 많다. 척산온천휴양촌에서 이북5도 가옥 등이 조성된 실향민문화촌, 발해역사관 등을 갖춘 속초시립박물관이 있다. 설악산과 동해도 빠뜨릴 수 없다. 마침 새해를 맞아 초등대 전망대, 영금정, 설악해맞이공원 등에서 해맞이를 하기 위해 동해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오가며 온천을 즐긴다면 금상첨화다. 속초시청 관광과 033-639-2713

◇지하 25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왕의 물, 수안보온천(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수안보온천은 국내 최초 자연 용출 온천이다. 시추 과정 없이 온천수가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는 말이다. 그만큼 물의 힘과 성분이 뛰어나다. 53℃ 온천수는 pH8.3의 약알칼리성을 띠며,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라듐 성분이 포함되었다. 덕분에 피부 질환이나 부인병, 위장 장애와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 무색․무미․무취한 온천수는 식수로 음용도 가능하다.

수안보온천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조선 문종 때 편찬한 '고려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 현종 9년(1018), 상모현에 온천이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후에도 수안보는 '조선왕조실록', '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청구선표도', '대동여지도' 등 많은 문헌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수안보온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온천수를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을 고집한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확보한 뒤 대중탕이나 호텔 등으로 온천수를 제공한다. 수질 관리와 온천수 보호를 위해서다. 관광객은 호텔, 콘도, 모텔, 대중탕 등 거의 모든 곳에서 양질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곳에서 온천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생긴 곳이나 다른 이유로 온천수를 제공하지 못하는 곳도 더러 있다. 온천수를 제공받지 않는 곳이 숙소라고 실망할 필요 없디. 대중 온천탕을 찾으면 된다. 하이스파는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가 충주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온천장이다. 수돗물을 일절 섞지 않고 옥상에 거대한 냉각 수조 두 개를 이용한 자연 냉각 방식을 통해 온천수의 온도를 조절한다.

충주까지 왔다면 충주호를 즐기자. 월악나루나 충주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둘러보거나 대미산에 올라가 내려다 보는 방법이 있다. 미륵리 오층석탑(보물 95호)과 석조여래입상(보물 96호)이 자리한 미륵대원지(사적 317호), 단호사 철조여래좌상(보물 512호), 국내 유일의 고구려 비석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205호)를 비롯한 고구려 전시물을 만날 수 있는 충주 고구려비전시관,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과 세계 최초 술 박물관인 리쿼리움 등이 자리한 중앙탑공원 등에 가보자.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31

◇최고 수온 78도, 피부 질환에 좋은 유황 성분 많아, 창녕 부곡온천(경남 창녕군 부곡면 온천중앙로)

부곡온천은 우포늪, 화왕산과 더불어 창녕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다. 최고 수온이 78℃로, 이는 국내 온천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너무 뜨거워서 수온을 낮춘 다음 공급해야 온천욕이 가능할 정도다. 모든 객실의 난방이 온천수의 온열을 이용할 정도로 수온이 높고, 온천 시설마다 온천공을 보유한 덕에 '수질 관리'가 확실하다. 이곳 온천은 유황 성분을 많이 함유해 피부 질환, 신경통, 부인병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부곡온천지구에는 24개 숙박업소가 운영 중이며 1700여 객실을 헤아린다. 그중에서 일성부곡콘도가 247실, 부곡하와이가 182실, 로얄관광호텔이 124실, 부곡스파디움 따오기호텔이 80실, 레인보우관광호텔이 63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부곡하와이는 계곡형 노천탕, 게르마늄 습식 사우나, 워터 안마탕 등으로 구성된 스파니아, 황토 한방 사우나, 적외선 동굴 온천탕 등을 갖춘 대정글탕, 바디 슬라이드, 대공연장, 어린이풀, 유수풀 등으로 구성된 실내워터랜드 등을 운영 중이다. 대쟝글탕은 2주마다 남탕과 여탕 위치를 바꾼다.

레인보우관광호텔은 객실 베란다에 온천탕 시설을 만들었다. 그 덕에 굳이 대중탕까지 가지 않아도 베란다에서 바깥바람을 쐬며 오붓하게 노천탕의 느낌을 맛볼 수 있다. 허브탕, 온탕, 냉탕, 건식․습식 사우나도 있다.

인근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는 우포늪이다. 1억4000만 년 전에 형성된 이 늪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늪이다. 동식물의 낙원이기 때문에 학자들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부른다. 이 밖에 신라 시대 8대 사찰 중 하나로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295호)가 자리한 관룡사, 창녕 석빙고(보물 310호), 신라 진흥왕 22년(561년)에 세워진 척경비(국보 33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514호) 등이 있다.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온천담당 055-530-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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