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朴-文 접전' 대선판도 영향은

2012. 12. 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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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총 3차례 열리는 중앙선관위 초청 대선후보자 TV토론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박빙 경쟁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후보자간 별도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언론사 등을 통해 추가적인 토론이 가능하지만,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공식 토론회는 3번으로 끝난다. 공식 토론회는 16대와 17대 대선에서도 3차례씩 열렸다.

공직선거법상 의석수 규정에 따라 박ㆍ문 후보 이외에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까지 3명이 토론자로 나선다.

특히 정치ㆍ외교ㆍ안보ㆍ통일을 주제로 하는 첫날(4일) 토론회에서 희비가 갈릴 공산이 크다.

경제 또는 사회 분야에선 박ㆍ문 후보 모두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복지확대 등을 한목소리로 외치는 만큼 첫날 TV토론에서 이념 문제를 중심으로 치열한 `입심대결'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TV토론 파괴력엔 이견 = 기본적으로 TV토론이 선거지형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시각이 다소 엇갈리는 편이다.

후보자들을 한자리에서 비교 품평하는 유일한 기회라는 점에서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과, `끝짱토론'과 달리 제한적인 시간 내에서 표심을 결정짓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함께 나온다.

중앙선관위가 17대 대선 직후에 전국 성인 1천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를 보면 TV토론의 중요성이 확인된다. `후보자를 아는데 가장 도움이 된 경로'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49.4%)이 `TV대담ㆍ토론회 및 방송연설'을 꼽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TV토론은 평소 호감을 갖고 있는 후보자에 대해 지지 여부를 확정하는 과정이기에 선거구도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상대 진영의 지지층을 빼앗아오기보다는 기존 지지층의 표심을 굳히는 `강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반적으로는 TV토론회를 통해 지지층이 결집하는 측면이 더 크고, 이로 인해 지지율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TV토론이 늦게 이뤄지는 점도 그 영향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첫 TV토론이 열리는 4일은 대선일을 불과 15일 앞둔 시점으로, 상당수 유권자들은 지지후보를 결정해뒀다는 것이다.

◇박빙승부선 큰 변수 = 그러나 `진보 대 보수'의 초박빙 승부라는 이번 대선의 성격을 감안하면 TV토론이 `선거전 중반'의 주요 승부처가 것이라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최소한 TV토론이 부동층을 중심으로 2~5%포인트가량 지지율을 움직일 수 있으며, 그 정도 지지율이면 현재의 `접전 구도'에서 1위, 2위를 뒤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첫 토론회에서 드러나는 모습이 대선후보의 이미지를 형성시켜 적어도 2%포인트 안팎의 부동층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대표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0∼20%포인트에 달한다면 TV토론이 별 의미가 없겠지만, 지금은 박빙 상황이어서 1~2%포인트만 영향을 줘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의 참석자가 3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토론회 변수'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번 대선과 마찬가지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던 2002년 대선에서도 노무현ㆍ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TV토론에 이어 노무현ㆍ이회창ㆍ권영길 후보간 `3차 토론'이 진행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반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일찌감치 독주했던 2007년 대선에서는 정동영ㆍ이인제ㆍ이회창ㆍ문국현ㆍ권영길 후보까지 6명이 TV토론에 나와 상대적으로 산만한 느낌이 강했고, 선거판도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밋밋한 토론 가능성ㆍ`이정희 변수' 주목 = 별다른 자극적인 쟁점이 없는 상황에서는 토론회가 밋밋하게 흐를 가능성도 있다.

박ㆍ문 후보가 각론에서 차이는 있더라도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복지 확대 등을 한목소리로 외치는 점도 TV토론의 긴장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진행 방식에 있어서도 민주당 측은 "소주제별로 토론자간 한번씩 묻고 한번씩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반론과 재반박이 충분하게 이뤄지기 힘들다"고 반발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측은 "상호토론이 `A후보 질문→B후보 답변→B후보 질문→A후보 답변'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론과 재반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2시간가량의 짧은 시간에 깊이 있는 정책대결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 때문에 선명한 `진보색채'를 지닌 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 후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제주해군기지 반대 등 일부 쟁점에서 새누리당보다는 민주당쪽에 가까운 태도를 보여온 만큼 문 후보와 함께 박 후보를 `협공'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 문제와 재벌개혁 `포기' 등에 대해서도 거센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반대로 `이정희 변수'가 박 후보에게 득(得)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민주당이 4ㆍ11총선에서 진보당과 연대로 인해 `종북주의'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박 후보가 이 후보와 문 후보를 묶어서 `종북 성향'으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역시 이 후보의 급진적인 주장에는 거리두기를 시도할 수 있다.

홍형식 대표는 "이정희 후보가 나옴에 따라 첫날 토론회가 이념 논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박ㆍ문 후보 모두 성급하게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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