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예측하지 말고 대응하라

2012. 11. 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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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에 관한 불편한 진실 / 정철진 지음 / 아라크네 펴냄

1987년 개봉한 영화 '월 스트리트'는 화려해보이는 자본의 뒤에 숨겨진 비리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끝이 없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 영화다. 영화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막대한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온갖 편법을 동원해 막대한 돈을 버는 주인공 '게코'의 모습을 통해 탐욕과 자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무려 23년이 지난 뒤인 2010년 속편이 만들어졌다. 영화가 경고했던 자본의 습성과 사람들의 욕심에는 변화가 없었기에 급기야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한 뒤였다.

'대한민국 20대, 제태크에 미쳐라' 등 재테크 서적과 국내 증시에 있는 작전 세력의 이면을 담아낸 장편소설 '작전'을 집필했던 저자 정철진이 이번엔 자본 속성을 파헤치는 책을 출간했다. 책은 자본이 어떻게 강력한 힘을 구사하게 됐는지 설명하고 자본에 속지 않는 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본은 '입사 후 죽어라 절약하고 저축해 모은 돈 1억원'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호황과 불황을 만드는 구조적인 힘'이다. 자본은 전쟁과 평화의 시기를 조절하고 인구구조를 바꾸고 모든 원자재를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 있다.

다시 말해 돈만 있으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시장의 최고의 투자 격언은 '시장을 예측하지 말고 대응하라'라고 말한다.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서 섣불리 시장을 예측할 수 있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의 노예'가 되는 편이 오히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시장이 오르면 고마워하고 하락하면 잘못했다고 하는 스타일이 오히려 돈을 번다는 설명이다.

반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고 덤벼들면 수억 원씩 잃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저자가 이렇게 욕심을 버리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자본이 왕 노릇'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록펠러나 로스차일드 같은 가문이나 다국적 거대 기업, 세계 패권 금융 등 흔히 '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이라 불리는 이들을 휘어잡는다고 해서 시장이 변하긴 힘들다고 말한다.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이들이 아니라 '자본'이기 때문에 이들을 잡는다면 또 다른 자본이 다른 형태로 등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살아남는 것'이 '승리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차라리 자본의 모습을 인정하고 그 모습까지 통찰 범위에 넣는 것이 이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책은 세계 패권 구조부터 금과 석유, 국내의 아파트까지 자본의 속성이 어떻게 미치는지 분석해 자본 체제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보여준다.

[김지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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