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하면 안되는데.." 수능 성적표 받은 고3 교실 '멘붕'

2012. 11. 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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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아 재수하면 안되는데…."

2013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배포된 28일 오전 서울 풍문여고 3학년 교실에는 안타까운 탄식이 흘렀다. 담임 교사에게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자신의 표준점수와 등급 등을 확인하고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학생들은 성적표를 받자마자 주머니에 구겨 넣고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성적표를 비교하며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중위권 학생들은 더욱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영역 등급 추락이었다. 올 해 수능에서 언어영역 만점자가 2.36%에 달할 만큼 쉽게 출제된 탓에 문제 1, 2개 차이로 등급이 크게 벌어지는 등 학생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 학생들은 성적표를 받은 직후 담임 교사나 진학지도교사를 찾아가 심각한 표정으로 상담을 받기도 했다.

▶"언어가 모의고사 때보다 세 등급이나 떨어졌어요"

=수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오모(19) 양은 "언어영역 등급이 떨어진 친구들이 많다. 일부 친구들은 등급이 떨어져 수시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한 친구는 등급이 세 등급이나 떨어져 패닉 상태"라고 전했다.

최모(19)양도 "나도 언어영역 등급이 평소보다 떨어졌지만 다행히 탐구 영역 등에서 점수를 잘 받아 수시 최저기준 충족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수시 남은 전형에 목숨을 걸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시에서 하향 지원을 하겠다는 학생들도 많았다. 홍모(19)양은 "정시에서는 무조건 하향지원을 해야할 것 같다. 내년에 수능 시험 유형이 바뀌다보니 재수는 부담스럽다. 주변에서도 다들 '올 해 끝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교사들 "중위권 진학지도 까다로울 듯"

= 학생들 진학 지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 해 대학별 정시 선발 위원이 지난 해에 비해 1만명 가까이 줄어들었고, 내년도 수능 체제 개편으로 재수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위권 진학 지도가 쉽지 않을 것으로 교사들은 내다봤다. 중위권 학생 중 수시에 지원한 경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형에 집중을 해서 최대한 합격률을 높이고 이후 정시에서 대학별 영역 반영비율 및 가산점 비중 등을 고려해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정경영 서울 풍문여고 진학지도담당교사는 "올 해 정시 선발 인원 자체가 감소하면서 합격선이 예년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의 경우) 정시 지원이 더욱 어려워진 탓에 진학 지도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도 "이번 정시에서는 2-3등급 학생들이 진학지도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상위권은 특히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 등 수능 반영 방법을 꼼꼼히 살펴서 유ㆍ불리를 정확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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