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특집 | 용인자연휴양림 + 정광산] 호화 시설의 휴양림과 소박한 육산의 만남

글·신준범 기자 | 사진·김승완 기자 2012. 11. 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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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 둔 가족을 위한 최적의 휴양림

↑ [월간산]활공장 부근에서 본 정광산 주능선.

용인자연휴양림은 용인시에서 2009년 개장한 휴양림으로 초호화 시설을 자랑한다. 경기도의 낮은 산 곁에 있는 만큼 자연환경이 빼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따져도 시설만큼은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최신식이다. 아이들을 위한 독특하고 자연친화적인 놀이기구와 잔디밭, 체험프로그램 등은 다른 휴양림들과 차별성이 뚜렷하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 손님을 위해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에 있으며 용인과 광주를 잇는 45번국도 곁에 있다. 휴양림은 정광산 서쪽 자락에 있다.

넓은 잔디밭 뒤에 있는 큰 건물이 숲속체험관이다. 이름은 숲속체험관이지만 관리사무소와 휴게실, 세미나실, 원룸이 모두 구비된 복합 건물이다. 원룸 형태의 방을 체험골이라 하고 5~8호는 복층구조로 되어 있다. TV, 냉장고, 싱크대, 이불장, 순간온수기, 전기밥솥을 비롯한 각종 취사도구 등이 구비되어 있다. 수건과 세면도구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원룸은 5명이 정원이고 주말 6만 원, 평일 4만2,000원이다. 14시부터 입실 가능하고 다음날 12시까지 퇴실하면 된다.

숲속체험관 옆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숲속의 집이 나온다. 평형에 따라 느티골 5동, 가마골 4동, 밤티골 5동이 있다. 길 바로 곁이고 울창한 숲이 아니라서 이름만큼의 운치는 없으나 시설이 좋다. 12평 8명 정원이 8만 원(성수기와 비성수기 공휴일)이고 15평이 10명에 10만 원, 20평형이 13명에 13만 원이다.

비탈 숲에는 야영장이 있다. 20개의 데크가 있고 숲 속이라 분위기는 좋으나 주차장에서 떨어져 있다. 데크는 크기에 따라 9,000원(4m×4m)과 1만1,000원(6m×6m)으로 요금이 나뉜다. 휴양림 입장료는 2,000원이며 용인시민은 무료다. 주차료는 3,000원이다.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 www.yonginforest.net)를 통해 가능하다.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285번지. 문의 031-336-0040.

정광산은 남북으로 길게 능선이 이어져 있다. 북쪽 줄기는 백마산으로 이어지고 남쪽은 태화산으로 이어진다. 산 높이는 562m로 인근의 노고봉(578m)보다 낮지만 휴양림을 끼고 있는 정광산이 더 잘 알려져 있어 주산 노릇을 한다.

온 가족 산행지로 안성맞춤인 육산

↑ [월간산]용인자연휴양림의 잔디광장. 아이들의 천연 놀이터다.

부드러운 육산 능선이며 오르내림이 적어 노고봉에서 태화산까지 종주코스로도 많이 탄다. 정광산은 가족 산행지로 좋다. 푹신한 흙을 밟으며 걷는 육산인데다 위험한 구간이 없고 3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양림을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산행은 밤티골로 올라 벌덕산에 섰다가 활공장을 거쳐 아리나무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약간 더 길게 산행하려면 정광산 정상을 다녀와도 되지만 숲으로 둘러싸여 조망이 신통찮다.

휴양림 안의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밤티골 숲속의 집을 지나 산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 등산안내도가 있다. 완만한 오르막 숲을 따라 400m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해서 오르는 좁은 길은 능선으로 이어진 길이고, 오른쪽의 널찍한 길은 산 사면을 도는 휴양림 산책코스다. 갈림길에는 이정표와 마스코트 인형이 있다.

짙은 오르막 숲길에 들어서면 이제야 제대로 된 산행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그동안은 임도마냥 널찍한 길이 산책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숨이 가빠오지만 힘겨운 정도는 아닌, 적당한 오르막을 1km 올라서면 주능선 안부다. 왼쪽은 정상, 오른쪽은 활공장 방향이다. 정상은 400m 떨어져 있어 거리는 짧지만 가팔라 성취욕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숲이 짙어 조망은 없고 원탁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표지석은 삼각점처럼 바닥에 깔아 놓았다.

뒤돌아 남쪽 능선을 따르면 삼거리 안부에서 200m 거리에 헬기장이다. 뒤로 정광산이 뚜렷하고 가야 할 줄기의 봉우리도 뚜렷하다. 오른편 휴양림 쪽으로 조망이 트여 있어 땡볕만 아니라면 쉬었다 가기도 괜찮은 곳이다. 신갈나무가 빽빽해 땡볕을 막아주는 능선은 흙길이라 오르막이 나와도 걷기 나쁘지 않다. 헬기장에서 700m 걸으면 능선 꼭대기에 나무데크로 된 전망대가 있다. 서쪽 용인 조망이 괜찮은 편이지만 나무가 많아 탁 트인 경치는 아니다. 표지석에 휴양봉이라 적혀 있지만 봉우리의 옛 이름은 벌덕산이다. 능선 동쪽 자락의 적성면에 전하는 이름으로 밑에서 보면 산세가 편편한 것 같으면서도 '뒤로 벌덕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유래한다. 휴양봉이란 이름은 휴양림에서 전망대를 만들면서 붙인 듯싶다.

400m 정도 걸으면 정광산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활공장이다. 산행에서 처음 맛보는 확 트인 경치에 속까지 후련해지는 곳이다. 패러글라이더 활공을 위해 바닥은 그물로 덮여 있고 풍향을 알리는 깃대가 솟아 있다. 산 아래로 휴양림이 반듯하게 자리잡은 풍경과 그 너머로 드문드문한 산등성이와 아파트가 보인다. 멋진 풍경은 아니지만 눈과 속을 시원하게 하는 클라이맥스임에는 틀림없다. 이후부터는 휴양림까지 임도가 연결돼 있다. 능선 따라 직진하면 말아가리산과 태화산이 나온다.

↑ [월간산]숲속체험관 휴게실. 여느 자연휴양림들보다 세련된 디자인의 휴양림이다.

널찍한 내리막을 따라 가면 임도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산 사면으로 구불구불 휘어진 길이다. 어디로 가든 휴양림으로 연결된다. 왼쪽 계곡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게 빠른 편이다. 산행 거리는 6.8km이며 3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서울 방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으로 진행 → 신갈분기점 영동고속도로 원주 방면으로 진행 → 용인IC → 45번국도 광주 방향 7km 직진 → 초부리휴게소 사거리 휴양림 방면 우회전 → 2km 직진 → 휴양림

먹을곳(지역번호 031)

초부리휴게소 사거리에서 휴양림으로 이어진 진입로에 식당이 여럿 있다. 자매식당(322-2885), 초부치킨(334-2788), 선비원 닭오리백숙(339-0825), 초부리유황생오리(323-0135) 민속의집(334-3485), 승경숯불갈비(332-8509) 등이 있다.

↑ [월간산]정광산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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