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 서해의 명품 섬 외연도] 남해보다 깨끗한 바다, 육지보다 울창한 숲 서해 한복판 외연도

글·최국태 차장 | 사진·김동규 2012. 11. 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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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산]서해 대천항에서 53km 떨어져 있는 외연도는 어느 곳을 가든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외연도는 행정구역상으로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속하는 섬이지만 울릉도가 그렇듯 쉽게 갈 수 있는 섬은 아니다. 보령시에 속해 있는 70여 개의 섬들 중 육지에서 가장 먼 거리에 떨어져 있다. 대천항에서 약 53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쾌속선인 웨스트 프런티어호로 1시간 반을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힘들게 섬에 들어가면 "오길 잘했군"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여행객들에게 만족을 주는 섬이다.

면적은 0.52㎢(약 16만 평), 해안선 길이는 2.7㎞에 불과하지만, 나무 매트가 깔린 걷기길이 해변을 따라 잘 조성돼 있고, 그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매바위와 여인바위 등 만날 수 있는 절경이 많다. 또, 높이 20m에 달하는 나무들로 채워진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이 오전 8시와 오후 2시 1일 2회 운항된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상록수림

외연도(外煙島)라는 이름은 서해 한가운데 멀리 떨어져서 연기에 가린 듯 까마득한 섬이라 하여 붙여졌다. 주변의 횡견도, 대청도, 오도, 수도, 황도 등과 함께 외연열도(外煙列島)를 구성하고 있고, 외연도 주변으로 10여 개의 무인도가 섬을 에워싸고 있다. 그중 하나의 섬에는 저 유명한 소매물도 등대가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등대가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다.

작은 섬이지만 동쪽 끝 부분에는 봉화산(273m)이, 서쪽에는 망재산(175m)이 솟아 있어서 가벼운 등산도 즐길 수 있다. 섬이라는 특성상 해발고도에 비해 조망이 넓다. 육지의 산으로 따지면 400m는 되는 셈이다.

외연도는 환경적인 제약 때문에 차로 이동하지 못하고 걸어 다녀야 한다. 그 점이 외려 섬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한다. 해안 길은 절벽이 많아서 경관이 좋고, 섬 중앙의 길은 여느 시골처럼 포근해서 좋다. 중앙부에는 2개의 구릉이 있다. 이 구릉지에는 동백나무숲과 후박나무숲이 4계절 내내 푸른빛을 뽐낸다.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다.

외연도 상록수림은 우리나라 남서부 도서의 식물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수백 년 수령의 동백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수목 등이 3,000평의 면적에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이 들어서 있다. 수종은 동백나무뿐 아니라 후박나무, 식나무, 둔나무, 붉가시나무 등의 상록 활엽수와 팽나무, 상수리나무, 고로쇠나무, 찰피나무 등 수백 년 된 아름드리 낙엽 활엽수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특히 각기 다른 뿌리에서 자란 두 그루의 동백나무가 공중에서 맞닿아 하나의 가지로 연결된 신기한 모양을 연출하고 있다. 예로부터 남녀가 이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월간산]외연도의 보물이라 불리는 상록수림은 나무 계단이 잘 조성돼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다.

옛날 중국 제나라 왕의 동생인 전횡 장군이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그를 따르는 500여 명의 군사와 함께 이 섬에 정착했다. 한나라 고조가 계속해서 자기의 신하가 될 것을 요구하자 500여 명의 군사와 함께 자결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그의 신명어린 충정을 기리는 신당(神堂)도 상록수림 안에 자리하고 있다.

농경지가 없는 '순어촌(純漁村)'

북쪽 해안 곳곳에는 암석해안의 해식애(海蝕崖, 해식작용으로 형성된 해안의 벼랑이나 급경사면)가 발달되어 절경을 이루고 있고 매바위, 상투바위 등 볼거리도 많다.

외연도에는 모래사장이 없는 대신 몽돌해변으로 불리는 자갈해변이 여러 개 있다. 몽돌해변은 자갈거리는 파도소리도 좋지만, 물이 깨끗해서 좋다. 서해안에서 보기 힘들 만큼 물이 맑고 얕아서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외연도에는 농경지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500여 주민들은 모두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멸치와 전복이 많이 잡힌다. 닭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과 가깝다 보니 불법 중국 어선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한때 인근 어장이 황폐화된 적이 있었다. 이 때문에 보령시에서는 2007년부터 바다목장을 만들어서 우럭, 노래미, 넙치 등 정착성 어류의 산란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섬 안에는 5개의 샘이 있다. 이 중 한 개는 서쪽 해변에 위치하는데 오랫동안 바닷물에 침식되어 샘 주위에는 높은 지층(地層)의 단애(斷崖, 수직 암석사면)가 형성되어 있다. 이 지층 속에는 너비 70㎝, 길이 30m의 패총(貝塚)이 있다. 김해패총과 같이 기원전 3, 4세기경 육지에서 이주해 온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남겨둔 것으로 보고 있다.

↑ [월간산]외연도 해변 산책로는 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 (아래)외연도는 크지 않지만, 500여 주민이 모두 어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외연항 자체는 규모가 있다.

서해 한복판에 자리한 섬 외연도는 푸른 바다와 상록수림이 함께 어우러져 특히 여름철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가을과 겨울에도 그 못지않은 운치가 있다. 보령에서 가장 먼 섬, 외연도 이야기이다.

볼거리 상록수림 천연기념물 136호. 우리나라 남서부 도서의 식물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3,000평으로 규모는 작지만, 동백나무, 후박나무, 식나무, 둔나무, 붉가시나무 등의 상록 활엽수와 팽나무, 상수리나무, 고로쇠나무, 찰피나무 등 수백 년 된 아름드리 낙엽 활엽수까지 다양한 수목이 자생하고 있다.

몽돌해변 외연도에는 몽돌해변으로 불리는 자갈해변이 여러 개 있다. 해변마다 자갈의 크기와 색이 달라 재미있다. 큰 몽돌은 큰명금에, 작은몽돌은 작은명금, 돌삭금, 누적금, 고라금에 있다.

매바위 초등학교 뒤쪽의 고개 너머 있는 작은명금과 고라금 사이의 바다에 우뚝 솟은 바위다. 매, 혹은 매가 서로 바라보는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명 독수리바위, 매배산이라 불린다. 병풍바위 명금의 왼쪽으로 섬 끝에 있는 노랑배 바위 옆부분에 있는 바위로 그 모양이 병풍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일명 병풍대라고 한다. 여인바위 매바위 앞에 있는 바위로, 중이 바랑을 짊어지고 비는 것 같기도 하고 여자(처녀) 처럼 생긴 것 같다 하여 일명 처녀바위, 중둥글빈대기 바위라고도 한다.

고래조지 눈에 확실하게 구분되어 암벽에 세로로 길게 누런색을 띠고 있는 바위로 큰세로 무늬가 마치 고래의 성기와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

↑ [월간산]외연도 상록수림은 우리나라 중부 도서지역에서 볼 수 있는 자연산 수목이 거의 다 자리하고 있다.

상투바위 외연도 북쪽에 있는 바위로 상투를 닮았다 하여 상투바위라 부른다.

교통

서울 출발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대천나들목에서 빠져나가 대천여객선터미널로 간다. 서울에서 대천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30분 정도 걸리며 대천시내에서 대천항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장항선 대천역에서 내려 대천항 방면 버스를 타면 된다. 대천항에서 외연도로 가는 배편은 오전 8시와 오후 2시에 있다. 운임은 어른 1만6,500원.

숙식(지역번호 041)

외연도 어촌계 여관 식당(931-5750)이 크고 좋은 숙소다. 매일 반찬이 바뀌는 푸짐한 백반이 6,000원, 자연산 활어회가 4만5,000원이다. 숙박요금은 3만~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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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산]외연항의 낙조. / 외연도는 모래사장이 없는 대신 여러 개의 몽돌해안이 있어서 물이 깨끗하다. / 망재산에서 바라본 봉화산. 외연항이 한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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