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페이스북에 올라온 '박근혜 포스터' 파문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공식 페이스북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비꼬는 게시물이 수차례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과 22일 이 후보의 페이스북 '희소식'에 박 후보를 희화화한 포스터가 잇달아 소개됐다.
21일 올린 첫 게시물은 박 후보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네를 타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조선시대 화가 신육복의 풍속화 '단오풍정'의 그네 타는 기생에 박 후보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이는 박 후보의 이름을 빗대어 일부 누리꾼이 '그네'라고 칭하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엔 "좋아요와 공유하기 못하면 박 그네편. 여러분 빨리빨리! 공유와 좋아요 고고씽!"라는 글이 적혀 있다.
두 번째 게시물은 박 후보가 26일 단독 TV토론을 갖는 것을 비꼬았다. 유명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빗대어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 ㅋㅋㅋ"라면서 문제의 포스터를 소개했다. 포스터에는 박 후보가 웃으며 전화하는 사진 위에 '누구랑 토론 하는지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 폰 뒤집어쓰는 소리 하네 ㅋㅋ'라고 적혀 있다.
세 번째 게시물도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을 비판하고 있다. "한판 쉬원하게 토론해보자! 혼자하면 토론 아니자나요! 간담회지 ㅋㅋ"라고 포스터를 소개한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왼쪽엔 박 후보가, 오른쪽엔 이 후보가 자리 잡고 있다. 포스터 중앙엔 '혼자 할 생각 말고 TV에서 화끈하게 한판 붙자!'는 문구와 '진짜 여성 대통령 후보는 누구?'라고 적혀 있다.
22일에도 박 후보를 비방하는 포스터를 공유했다. '그네의 품격'이라는 제목의 포스터는 '서민 위한 그네네 김치'라며 박 후보가 김장을 하는 모습을 비꼬고 있다. 포스터 전면에는 '흥 내가 먹을 거 아니니까' '무식이 널을 뛰는 실천력!!!' '스티로폼 맛 서민정책을 원하면 뽑아라' 등의 문구가 있다. 이 후보의 페이스북은 "그네네김치. 스티로폼 맛이 나겠네요"라며 해당 포스터를 소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해당 페이스북이 이 후보 개인의 페이스북이 아니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통합진보당 측은 "이 후보 본인뿐 아니라 여러 팬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해당 게시물은 이 후보가 올린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포털사이트 프로필에 연동돼 있는 것은 홍보공보팀과 상의해 조치하도록 할 예정이다"고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유치한 네거티브로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 다만 최근 '출산 그림' 논란처럼 박 후보를 겨냥한 야권 진영의 도를 넘어선 네거티브가 계속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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