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우리를 구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건 모욕적"

2012. 11. 1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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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 대(對) 낡은 정치'의 프레임에 갇힐 수 없다.. 강경 급선회한 문재인

[서울신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6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요구한 당내 인적 쇄신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단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문 후보는 오마이TV '열린 인터뷰'에 출연해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쏟아내듯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단일화 협상을 읍소하는 구걸 정치를 한다."는 새누리당의 비판까지 감수하면서 단일화 협상을 호소하던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문 후보는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다. 한 달 전에 사과했다면 이런 상황보다 여유 있게 임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불과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면서 "이번 주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 우리가 받아들일 테니 협의하자는 것이다. 언제 다시 마주 앉겠다는 것이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맏형론' '통 큰 양보'를 내세워 온 문 후보 캠프가 강경 기조로 급선회한 이유는 '새 정치 대(對) 낡은 정치'의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 탓이 크다. '구(舊)정치세력'으로 낙인찍히면 정당 개혁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뿐 아니라 단일화에서도 패배할 수 있어서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도 "단일화 협상을 중단하며 안 후보 측이 제기한 문제 제기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새 정치, 구정치 구도로 나오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게 파트너에 대한 예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구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건 모욕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에 대한 섭섭함도 묻어 있다. 지난 14일 협상 중단 이후 전화와 공개 석상 언급을 통해 4차례나 사과하고 선대위원장단이 총사퇴를 표명할 정도로 성의를 표시했지만 안 후보 측의 반응은 요지부동이었다.

문 후보 캠프 선대위원장들의 불만도 거셌다. 김민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새 정치는 누구의 전유물도 아니며 누구는 낡은 정치, 누구는 새 정치로 편 가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순옥 공동선대위원장은 "제가 영국에 있을 때(유학할 때) 김정일이 원하는 게 뭔지만 알면 문제가 다 풀린다고들 했다."면서 "뭘 원하는지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안 후보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빗댄 발언까지 내놓았다.

제윤경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가 정치 쇄신을 말할 만한 사람인가."라고 했고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후보 측이 '누구를 빼라'는 식으로 몽니를 부리는데 안 후보는 무엇을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가. 단일화 협상 중단의 빌미로 민주당 내부 쇄신 문제를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오히려 안 후보 측을 구태 정치로 몰아세웠다.

민주당 지도부 퇴진론 등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도 문 후보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원칙주의 탓이다. 지난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도부 개편으로 정당이 혁신된다면 대한민국 정당이 수십 번도 더 혁신됐을 것"이라고 밝힌 문 후보가 지금 와서 자신의 신념을 번복하고 스스로 칼을 빼 들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용퇴가 최선의 카드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를 꺼내 들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양측의 공방전은 당분간 단일화 주도권 쟁탈을 둘러싼 치킨게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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