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코앞인데.. 의원들이 안 뛴다

박석원기자 2012. 11. 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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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총장까지 나서 "중앙당서 실적 체크"민주당, 文캠프 활약 의원 20~30명에 그쳐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역 현장에서 표를 모으기 위해 뛰어야 할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후보와 선대위에서 일하는 측근 몇 사람만 뛰는 모양새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경기는 시작됐는데 막상 운동장에 선수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에 여야 각 정당들은'당근과 채찍'을 동원하며 의원들의 활동을 독려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당원들에게"모든 활동 상황을 전부 중앙당에서 체크해 실적을 보관하고 있다"며 "박 후보는 약속과 원칙의 후보 아니냐. 반드시 이 실적을 다음에 평가해서 각종 당직과 공천에 감안할 수 있는 자료로 저장해 배포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아무리 독려해도 의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니 나온 궁여지책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당 선대위 기구별로 의원들의 역할을 나눠 놨지만 선대위 핵심 기구에 있는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발로 뛰는 의원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당의 한 관계자는"우리 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았고 이듬해에 총선이 바로 예정돼 있어서 공천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었던 2007년 대선과는 너무 비교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의원들은 '심지어 대선에서 패하더라도 야당이 되면 다음 총선에서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민주통합당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송호창 의원이 탈당한 지난달 9일 직후부터 부랴부랴 현역 의원 127명 모두에게 중앙선대위 직함을 줬다. 하지만 실제 문재인 캠프에서 활약하는 의원은 20~30명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127명 의원에게 모두 직함을 준 것은 모두에게 주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당내 경선부터 참여한 의원들이 뛰고 있을 뿐이며, 나머지 의원들은 직함을 2, 3개씩 갖고도 우왕좌왕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수도권 A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책통이지만 힘을 실어주지 않다 보니 보이지도 않고, 전략통인 B의원은 국회 예결위 활동으로 더 바쁘다"며 "후보경선 때 비(非) 문재인 쪽 인사였던 게 이유이겠지만 좀 더 활용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단일화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전면에 나서서 유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 4월 총선 공천 경쟁에서 맞붙은 껄끄러운 인물들과 마주하는 점도 불편하다. 당 관계자는"같은 지역에서 경선을 치른 한 명은 민주캠프 위원장이고, 다른 사람은 시민캠프 위원장이다 보니 주로 호남에서 충돌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 캠프 인사는 "그래도 5년 전 정동영 후보 때와 비교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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