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뉼런드 "한국계 직원들 '환상적'..싸이 열정 대단"

2012. 11. 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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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집에서 자주 봐..인기 이유 알겠다"
"매일 만나는 클린턴 장관, 따뜻하고 개방적"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집에서 자주 봐..인기 이유 알겠다"

"매일 만나는 클린턴 장관, 따뜻하고 개방적"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이치동 특파원 =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최고의 외교관으로 꼽히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한국계 미국인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날 국무무 청사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계 직원들은 `환상적(fantastic)'이다. 우리는 그들을 정말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한미 양국 외교부 인사교류 프로그램에 대해 "극히 일부 동맹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젊은 외교관들에게 훌륭한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김혜진 서기관이 그 프로그램으로 이곳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서기관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6월 `한ㆍ미 2+2 장관급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가능하다면 그를 영원히 붙잡아 두고 싶다"며 극찬한 외교통상부 직원이다.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문에 "나는 모르지만 내 딸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던 뉼런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직접 `말춤'을 선보였다.

그는 특히 "몇주간 집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켜놓고 있어서 이제는 남편도 좋아한다"면서 "왜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제가 됐는지 확실히 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인터뷰 전 화장을 고치면서 수줍은 듯 "여자들이 하는 짓"이라고 웃어 보인 그는 "사무실을 최근에 옮겼는데 세계 외신기자들 가운데 연합뉴스를 맨 처음 내 방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뉼런드 대변인은 여성으로서는 지난 1989년 3월부터 1992년 8월까지 대변인을 지낸 마거릿 터트와일러에 이어 약 20년 만에 처음 국무부의 `입'으로 임명됐다.

예일대 교수인 부친 셔윈 뉼런드의 딸인 뉼런드 대변인은 딕 체니 전 부통령 국가안보 고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대사, 유럽재래식 무기감축협상(CFE) 담당 특사 등을 지냈으며 러시아어와 프랑스어, 중국어 등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학자이자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인 남편 밥 케이건과의 사이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다음은 뉼런드 대변인과 일문일답 요지.

-- 대변인으로 취임한지 1년 반 정도 지났는데 소회는.

▲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내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게 된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 아울러 우리가 추구하는 세계 정책에 대해 생각하고 대화한다는 자체가 특히 즐겁다. 또 국무부 직원, 해외 공관 직원, 외신기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도전이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다.

-- 정례브리핑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데 준비를 어떻게 하나.

▲ 국무부에는 훌륭한 팀이 있다. 매일 아침 만나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을 필두로 고위 당국자들과 각 부서의 언론담당자들이 나를 도와준다. 브리핑 전에 이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그들을 대신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정하기 때문에 어떤 실수도 하지 않는다.

-- 클린턴 장관이 이끄는 국무부는 어떤가.

▲ 나를 포함한 국무부의 직업 외교관들은 많은 장관을 모셨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의 특별한 재능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따뜻하고 개방적인 사람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든 한국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든 일대일로 만나서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그는 21세기의 최고 외교는 단지 지도자들 간의 대화가 아니라 국민 간의 대화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 클린턴 장관이 사의를 표시했는데.

▲ 지난 20년간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장관으로서 미국 정치에서 최고점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이제는 한발 물러서서 휴식을 취하면서 인생의 다음 단계를 설계할 때가 됐다고 클린턴 장관 스스로 여러 차례 밝혔다.

우리에게는 슬프고 어려운 일이지만 인간적인 차원에서 그가 최근 자신이 한 일을 돌아보는 기회를 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 지난 6월 클린턴 장관이 한국의 파견 공무원 김혜진 서기관을 언급했었는데.

▲ 김 서기관은 양국 외교부의 인사교류 프로그램에 따라 여기에서 일했다. 그 프로그램은 극히 일부 동맹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젊은 외교관들에게 훌륭한 기회가 되고 있다.

-- 국무부 내 한국계 미국인 직원들은 일을 잘하나.

▲ 농담하나? 그들은 환상적(fantastic)이다. 최고의 외교관들로 꼽히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한국계 미국인들이고 우리는 그들을 정말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들이 누구인지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빠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만두겠다. 그들의 능력과 그들의 가교역할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한국도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한ㆍ미 동맹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 동북아시아 전반적으로 권력교체가 진행될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또 그게 누가 되든 한국 국민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선택한 차기 대통령과 계속 협력하길 기대한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전 세계 다른 국가들에 훌륭한 모범사례다.

그러나 강력한 한ㆍ일 관계를 지속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한ㆍ미ㆍ일 3자 관계는 우리가 함께 일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아울러 중국의 권력교체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평화, 안보를 위해 공조해야 하며, 특히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가 방향을 바꾸도록 촉구해야 한다.

-- 대북 정책 전망은.

▲ 클린턴 장관은 이제 선택은 북한 지도자들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우리는 북한의 새 지도자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하면서 대화에 나서는 동시에 투명성을 높일 경우 전진하는 길을 마련해 뒀다.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길 원하고, `아시아태평양 가족'의 일원이 되기를 원하고,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길 원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오래 고통받는 북한의 주민들을 위해 새 지도자가 새로운 길을 가길 바란다.

-- 최근 가수 싸이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는데.

▲ 내 딸은 학교에서 한국계 미국인 친구가 많은데, 그들로부터 케이팝을 소개받고 완전히 빠져 있다. 딸은 모든 케이팝 스타들을 알고 있다.

내가 집에 가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했더니 딸이 "엄마, 지금까지 강남스타일을 몰랐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

뮤직비디오를 집에서 몇 주간 켜놓고 있어서 이제는 남편도 좋아한다. 정말 환상적인 뮤직비디오다. 왜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제가 됐는지 확실히 알 것 같다. 음악도 훌륭하고 열정도 대단하다.

humane@yna.co.kr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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