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TRAVEL ㅣ 남해 ③Hiking part1

글 박소라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2012. 11. 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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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풍광에 절로 읊게 되는 '화전별곡'
남해바래길..총 120km, 8개 코스 열려

남해바래길 1코스에 속하는 가천다랭이마을. 바다를 향해 깎아지른 산비달에 108개에 달하는 계단식 논이 층층이 나 있다.

남해는 어머니를 닮았다. 두 단어 모두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공통점이 있다. 남해 지도를 펴놓고 보면 마치 아기를 무릎에 앉혀 놓은 어머니의 형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남해를 에두르는 남해바래길을 걷다 보면 꼭 엄마 품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길 이름도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으로 시작하는 동요 < 섬집아기 > 를 떠올리게 한다. '바래'는 남해의 아낙네들이 물때가 되면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나가 갯벌과 갯바위에서 해초류와 해산물을 담아오던 것을 일컫는 말이다. 그 길들을 이어 바래길이 탄생했다. 남해바래길사람들 송홍주 회장은 "시설이 거의 없는 자연 그대로의 길이자 남해 사람들의 삶이 담긴 길"이라고 설명했다.

1코스 시작점인 평산항. 해안을 따라 걸으면 여수와 광양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1코스 다랭이지겟길은 남면 평산항에서 시작한다. 남해바래길은 이곳부터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걷다보면 여수와 광양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설흘산 자락에 위치한 선구마을은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몽돌해안을 품고 있다. 선구마을 김영철 이장은 "마을 지형이 남쪽은 바다로 트여 있고 북쪽은 산으로 막혀 있어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한 동네"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무형문화재 26호인 선구줄끗기가 선구마을 바닷가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선구줄끗기는 매년 정월대보름날 아랫마을 남변과 윗마을 북변으로 나눠 풍어와 풍농을 기원하는 전통 민속놀이다.

선구마을 몽돌해변. 파도칠 때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선구마을 언덕 쉼터. 무형문화재 26호인 선구줄끗기가 이 마을 바닷가에서 열린다고 한다.

이른 아침 미조항 활어위판장에서 열리는 경매현장.

편백나무로 둘러싸인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산책로.

1코스는 바다를 향해 깎아지른 산비탈에 형성된 가천다랭이마을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마을은 예부터 농사지을 땅을 조금이라도 넓히기 위해 층층이 계단식 논을 내기 시작한 것이 무려 108개층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 이곳 다랭이논이 국가명승으로 지정되면서 남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가 됐다. 이 마을이 고향인 남해군청 비서실장 하길동씨는 "지금의 다랭이지겟길은 옛날 형님들 따라 나무하러 다니던 길이었다"며 "어머니가 '바래하러 간대이' 하면 쫓아가 놀곤 했는데 그 길이 남해바래길로 유명해졌다는 사실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다랭이마을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전망대로 난 길을 따르면 앵강만을 한 바퀴 도는 2코스 앵강다숲길로 이어진다. 앵강만은 '앵무새가 우는 강'란 뜻으로 새소리가 들릴 만큼 바다가 잔잔하다. 이 코스는 9개 마을을 거쳐 7시간쯤 걸으면 백련마을에서 끝이 난다.

Mini interview 송홍주 남해바래길사람들 회장

송홍주 남해바래길사람들 회장

"11월 10일 가을소풍 오세요"

지난 2010년 창립한 남해바래길사람들(회장 송홍주)은 남해바래길을 조성하고 운영·관리하는 순수민간단체다. 송홍주 회장은 "갯벌이나 갯바위로 바래하러 나갔던 남해 사람들은 채취한 해산물을 이웃과 나눠먹었다"며 "남해바래길은 척박한 자연을 극복하고 나눔을 실천한 삶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남해바래길사람들도 나눔을 실천하고자 바래길나눔기금을 운영 중이다. 송 회장은 "매주 토요걷기 행사를 통해 바래길을 1km씩 걸을 때마다 200원씩 바래길나눔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결손아동 후원 등 지역사회에 쓰인다.

한편 오는 11월 10일에는 남해바래길사람들이 주관하는 걷기축제 '제2회 남해바래길 가을소풍'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2코스 두곡~홍현 구간을 걸을 예정으로 참가비는 2000원이다. 참가자들에게는 기념품과 배낭(선착순 700개), 음료와 간식 등이 제공된다. 이밖에 즉석퀴즈와 보물찾기 이벤트, 피아노 연주회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글 박소라 기자|사진 엄재백 기자 / shell0917@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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