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가보는 인천 여행, 시티투어로 알차게!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2012. 10. 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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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고 후회 없는 여행을 위해서는 교통과 명소, 먹거리 등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여행 전 그것들을 파악해 보지만 끝내 지쳐서 그냥 유명 여행지로 떠났던 기억, 한번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확실하게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그 지역민이 여행객들에게 제공하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국 수많은 도시가 시티투어버스를 운영 중이다. 그 중 '인천 시티투어'는 도시와 바다, 과거와 현재 등 다양한 테마가 공존하고 수도권의 대중교통과도 연결 돼 있다. 주요 코스로는 차이나타운, 국제공항전망대, 아라뱃길, 을왕리 해수욕장, 송도 등이다.

시티투어 버스는 매일 인천역에서 출발하며 시내순환코스, 테마코스, 강화코스와 같은 세 가지 투어가 있다. 요금은 모두 만원을 넘지 않는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 공항전망대와 아라뱃길 코스가 새롭게 추가된 테마코스를 타기 위해 오전 열한시 인천역에 도착했다. 버스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저마다 선글라스와 형형색색의 옷들로 한껏 멋을 낸 모습이 여행의 설렘을 느끼게 했다.

드디어 버스가 출발하고 첫 관광지인 '한국 이민사 박물관'에 내렸다. 시티투어버스를 타면 각 코스마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박물관에서는 해설사가 짜임새 있게 전시물을 설명하며 안내해줬다. 덕분에 주어진 시간에 맞게 관람을 마쳤다.

박물관을 둘러본 김형자 씨는 "돈 만원에 해설사의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며 "첫 코스부터 본전을 뽑은 기분이에요"라며 엄지손을 들어 보였다.

이민사박물관을 구경하고 버스는 다음 목적지인 인천항을 향해 달렸다. 시티투어는 코스마다 차이가 있지만 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략 50% 정도 된다. 버스에서 보내는 두 시간이 길 법도 하지만 운전기사의 위트 있는 설명과 주변 경치를 감상하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일반인은 구경할 수 없는 인천항 갑문과 내항을 둘러보고 국내 최대 길이의 인천대교를 감상하다보니 어느덧 을왕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반짝이는 해변을 잠시 뒤로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시티투어에 참가하면 탐방코스 주변에 맛있는 메뉴를 제시해주고 마음에 드는 음식을 선택하면 직접 맛집으로 안내해준다. 식사비용은 별도다.

식사 후 을왕리해변을 거닐 던 이만옥 씨는 "살림하기 바빠서 이런 기회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맛있는 것도 먹고 바다도 보니 가슴이 탁 트여요"라고 말했다.

식사를 끝내고 버스가 향한 곳은 새롭게 추가된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였다. 출발하기 전 중년 남성들은 "비행기 한 번도 안 본 사람이 어디있느냐"며 웃었지만 전망대에 도착하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머리위로 착륙하는 거대한 항공기의 모습은 평소에 보던 비행기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버스가 전망대를 출발하기 직전. 뜨고 앉는 비행기를 넋 놓고 바라봐서일까. 전망대 코스에서 주어진 시간을 넘긴 사람들이 저 멀리서 뛰어오고 있었다.

"내가 인천을 20년 살았는데 오늘에서야 인천 바다랑 하늘을 제대로 구경하네!" 이준현 씨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버스는 벌써 마지막 코스인 경인아라뱃길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버스가 정차하고 사람들은 아리마루전망대에 올랐다. 아라뱃길에는 요트들이 푸른 물을 가르고 그 옆으로는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가을을 즐겼다.

곱게 차려입은 백발의 박향복 씨는 "한국 사람들 참 재주 좋아"라며 전망대 창을 지긋이 바라봤다.

5시간이 넘는 일정이었지만 돌아오는 버스에서 지쳐 잠든 이는 아무도 없었다. 버스에는 월미도에서 저녁이라도 먹고 가자는 아쉬움의 목소리만 가득했다.

이혜림 씨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짜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그 때 이 버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다음에는 다른 코스의 버스도 이용해보고 싶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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