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재진출, 기대·긴장·환호의 드라마

2012. 10. 19.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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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축하 인사 외교관들 장사진

일본 등 축하 인사 외교관들 장사진

(유엔본부=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한국의 두 번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3시간여 동안 기대와 긴장, 환호로 이어진 한편의 드라마였다.

아시아에서 한 나라를 뽑는 선거는 1차에서 선출국을 가리지 못해 2차례의 정회 이후 2차 투표에서 결과가 드러났다.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에서 18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총회는 30여 분 늦게 개회됐다.

총회에 참석한 193개 유엔 회원국 외교관들은 개회전까지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동안 한국 등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국가의 외교관들은 마지막 표 단속을 하느라 분주했다.

비상임 이사국을 선출하는 투표를 하겠다는 부크 예레미치(세르비아) 총회 의장의 선언으로 시작된 1차 투표는 10분여 만에 끝났고 의장은 표 계산을 위해 45분간의 정회를 선언했다.

김숙 유엔대사 등 한국 외교관들은 1차 투표에서 총투표의 3분의2를 얻어 경쟁국인 캄보디아와 부탄을 제치고 깔끔하게 안보리 재진출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이전까지 한 국가를 비상임 이사국으로 뽑는 투표가 1차에 끝난 적이 없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유엔 사무총장 배출 등 한국의 위상을 고려하면 새로운 기록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1차 투표 결과를 계산하기 위한 정회 시간은 45분보다 길어졌고 한국과 캄보디아, 부탄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흘렀다.

예정보다 회의장에 늦게 들어온 예레미치 의장이 발표한 1차 투표 결과는 한국 진영을 더 긴장하게 했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유효표 192표 중 116표를 얻어 캄보디아(62표), 부탄(20표)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당선에 필요한 3분의 2(128표)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한국과 캄보디아, 부탄 등 3개국이 얻은 198표가 유효표 192표보다 많은 것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 함께 투표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국가 대신에 아시아 국가 2곳에 투표한 국가들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 관계자는 설명했다.

예레미치 의장은 1차 투표 결과를 발표한 이후 가장 적은 표를 얻은 부탄을 제외한 한국과 캄보디아에 대해 2차 투표를 실시했고 표 계산을 위해 25분간의 두 번째 정회를 선언했다.

두 번째 정회도 예정된 시간보다 길어졌지만 초조했던 기다림은 환호로 바뀌었다.

정회 이후 회의장으로 들어온 예레미치 의장은 2차 투표에서 한국이 유효투표 192표 중 149표를 얻어 43표에 그친 캄보디아를 제치고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예레미치 의장의 발표가 끝나자 김 대사를 비롯한 한국 외교관들은 환호했고 회의장은 한국의 두 번째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축하하는 박수로 가득 찼다.

김 대사는 "국제사회에서 잘 나가는 한국에 대한 견제로 2차 투표까지 갔지만, 압도적인 표 차이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면서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회의가 끝난 이후 김 대사의 자리는 축하 인사를 하려는 유엔 회원국의 외교관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의 위상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독도 문제로 한국과 갈등 관계인 일본 외교관들도 김 대사와 악수를 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지만, 축하 인사 행렬에 북한 외교관은 없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공항에서 김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속으로 한국이 선출되기를 기원하겠다"면서 "한국이 안보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1차 투표 결과에서 탄자니아(3표)와 콩고(1표), 쿠바(1표)는 한자릿수 득표에 그쳐 회의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비상임 이사국에 지원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표도 나왔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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