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의 땅' 울진, 저 하늘 끝까지 닿을라..쭉쭉 뻗은 금강송따라 한걸음

2012. 10.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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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바위·알록달록 단청 품어…시간따라 바뀌는 불영사 연못

울진엑스포공원 끝자락…왕피천 너머 망양정·동해 한눈에

경상북도 동북단에 있는 울진은 교통이 많이 좋아진 지금도 가기 불편한 곳이다.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달려도 서울에서 4시간 반은 잡아야 한다. 이런 길이 없었던 예전에야 오죽했으랴. 하지만 이를 보상하고도 남을 비경과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 울진이다. 잘생긴 소나무들이 하늘로 쭉쭉 뻗은 금강송군락지와 불영사계곡, 푸른 동해를 조망하는 1012㎞의 해안선, 관동8경인 월송정과 망양정…. 이름의 보배 진(珍)자가 괜히 붙여진 것이 아니다.

○불영계곡의 비경

봉화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통고산으로 들어서면 이내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진다. 불영사계곡이다.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까지 15㎞에 이르는 불영사계곡은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 호탕하게 흐르는 맑은 물이 일년 내내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사랑바위, 의상대, 창옥벽 등 온갖 전설이 얽힌 절경지가 꼬리를 문다.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불영사는 절의 서쪽 산 위에 부처를 닮은 바위가 절 안 연못에 늘 비치기 때문에 불영(佛影)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연못에 비친 부처 그림자는 연못 앞 종각의 단청과 더불어 빛의 방향에 따라 마술을 부리듯 여러 색깔로 나타난다. 해질 무렵에는 파스텔톤으로 보이더니 아침이 되자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푸른 하늘과 단청, 숲의 녹색이 컬러풀하게 어우러졌다. 계곡을 따라 동해 쪽으로 내려가니 계곡의 절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선유정, 불영정)가 나오고 계곡이 끝날 무렵 왕피천을 만난다.

○조선의 대예언가 격암 남사고

금장산(849m)에서 발원해 동해로 흘러드는 왕피천은 삼한시대 실직국의 왕이 피난을 왔다고 해서 유래한 이름. 마을 이름을 왕피리,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을 왕피천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왕피천 가에 그 유명한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이 있고, 성류굴에서 왕피천 건너편에 조선 명종 때의 학자이자 예언가였던 격암 남사고(1509~1571)의 유적지가 있다. 남사고는 주역을 깊이 연구해 천문·지리에 통달했던 것으로 이름이 났다. 명종 말기에 선조 때의 동서 분당(東西分黨)을 예언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출생과 이후 임진왜란도 정확히 맞혔다고 한다. 한반도를 백두산 호랑이의 형상으로 본 이도 그였다. 근남면 수곡리에는 남사고의 생가터가 있고 그 옆에 그를 기리는 자동서원이 세워져 있다. 생가터에서 산 하나를 넘으면 그가 말년에 옮겨 살았던 집과 묘소가 있다. 남사고 유적지를 보니 그는 조선시대의 미래학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해안 따라가는 명승 릴레이

이제 동해안으로 내려선다. 먼저 찾은 곳은 울진 친환경엑스포 공원. 2005년,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세계친환경엑스포가 열렸던 이 공원은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왕피천을 끼고 강과 바다가 만든 66만㎡의 너른 땅에 친환경농업관, 야생화관찰원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공원 초입에 만나는 수령 수백년의 금강송 600여그루가 왕피천 옆으로 숲을 이루고 있어 울진이 금강송의 고장임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엑스포공원 끝자락에 서자 왕피천 너머로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과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하자 죽변항 조금 못 미친 곳에 국보 제242호인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이 있다. 이 전시관은 신라비뿐 아니라 삼국시대의 주요 석비 모형 및 금석학의 계보, 삼국~조선시대에 이르는 국보·보물급 모형비를 전시하고 있어 울진이라는 한 지역 전시관의 성격을 넘어선다.

다시 북쪽으로 차를 달려 죽변항을 지나 죽변등대에 이르자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장이 내려다 보인다. 세트장 아래로는 해안선이 하트 모양이어서 여기에서 고백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하트 해변이 펼쳐져 있다. 세트장 남쪽 해안 절벽에는 죽변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키 작은 대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대숲길을 따라 걸으며 보는 동해안의 조망이 일품이다.

울진=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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