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강원도 단풍명소 3곳, 온 산이 타들어가는 붉은 단풍

2012. 10. 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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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며 산을 오르는 기분이 색다르다. 푸른 하늘 아래 온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잎은 햇살에 반사돼 더욱 눈부시다. 가을 향기를 머금은 선선한 바람도 모처럼 나선 여행길을 즐겁게 한다. 10월 중순을 지나면서 전국 유명 산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산행을 즐기는 이도 크게 늘었다.

▶ 곰배령 강선마을 & 원대리 자작나무

연중 푸른 숲과 야생화로 유명한 곰배령은 '천상의 화원'이라 불린다. 봄부터 시작된 야생화 군락은 계절을 잊은 채 작은 꽃망울을 터뜨려 아름다움을 뽐낸다. 가을이면 하늘을 가린 숲 사이로 형형색색의 단풍이 물들어 매혹적인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산길은 설피밭 삼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평소 눈이 많아 설피를 신지 않고는 다닐 수 없어 설피밭이라 부르게 되었다. 설피밭에서 왼쪽 방향으로 가면 강선마을로 향하는 길이 있다. 보호림 관리소를 지나면 곧장 활엽수의 깊은 터널 속으로 접어든다. 경사는 완만해 산을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바람과 물소리를 즐기며 편안한 산행을 즐겨 보자.

곰배령은 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의 허가를 받아 하루 200명만 입산이 가능하다. 다만 설피밭에서 강선마을까지 약 2㎞ 구간은 별도의 허가절차 없이 입산이 가능해 누구나 곰배령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도 가볼 만하다. 정식명칭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인제국유림관리소에서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조성한 숲이다. 곧게 뻗은 매끈한 자작나무는 그 자체로 매혹적이다.

▶ 설악산, 흘림골 & 만경대

강원도 한계령과 오색약수 사이에 위치하는 흘림골은 설악산에서도 숨겨진 보석 같은 코스로 유명하다. 울창한 숲과 함께 기암괴석, 다양한 폭포가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에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된 단풍이 계곡 전체를 뒤덮어 멋진 풍경을 제공한다.

산행은 흘림골에서 여심폭포, 등선폭포를 지나 주전골을 거쳐서 오색약수까지 이어진다. 거리는 약 6.2㎞. 처음으로 만나는 여심폭포는 그 모양이 여성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의 수량이 적은 갈수기에 제 모양을 띠는데 보는 사람마다 얼굴을 붉힐 정도다. 여심폭포를 지나면 깔딱고개를 올라야 해 무척 고달프다. 힘든 것도 잠시, 흘림골 정상이라 할 수 있는 등선대에 오르면 대청봉, 귀때기청봉 등 설악산 서북능선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붉게 물든 설악의 단풍에 산행의 보람도 느낄 수 있다. 그 후 코스는 비교적 수월한 내리막 길로 주위의 숲을 감상하며 자연을 즐기면 된다.

강원도 설악산 백담사에서 영시암, 수렴동계곡, 오세암을 거쳐 만경대에 이르는 코스는 내설악의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울창한 숲에서 붉게 물든 단풍의 향연을 즐길 수도 있다. 특히 내설악 코스에는 백담사와 오세암 같은 명소가 위치해 풍성한 얘깃거리를 전해준다. 그 중 오세암은 신라 선덕여양 12년인 643년 창건되었다. 만경대에 오르면 서북능선과 용아장성릉이 한눈에 펼쳐져 산행으로 지친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트레킹 전문 느낌여행사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강원도의 숨은 단풍 트레킹 상품을 판매한다.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상품도 마련돼 있다.

[전기환 여행작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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