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은 MB 소유" 안원구 등장에 국세청 국감 끝내 파행

2012. 10. 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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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1일 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 감사가 하루종일 파행을 거듭했다. 파행의 원인은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때문이었다.

안 전 국장은 2009년 11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회장 소유의 태광실업에 대한 표적 세무조사를 기획했다는 점과 △포스코의 도곡동 땅이 이명박 대통령 소유라는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애초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은 안 전 국장을 국세청 국감 증인으로 부르지 않는 대신 재벌의 일감몰아주기 관련해 대기업 고위 관계자를 부르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5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국감장에서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해 3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진행한 안 전 국장과 한 전 청장의 대질신문 영상녹화물을 공개하면서 파행이 시작됐다. 안 전 국장에 대한 증인채택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영상녹화물이 공개되는 것은 증인 채택과 뭐가 다르냐며 김광림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영상물 공개를 막고 나선 것이다.

[관련 영상] 안민석 의원, '노무현 표적 세무조사' 정황 담긴 동영상 공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제3의 기관인 검찰에서 만든 영상물로 자료에 불과한데 새누리당이 이를 증인채택과 동일시한다"며 맞섰다. 1시간 넘게 벌어진 공방은 여야가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증인채택과 동영상 공개에 대한 세부적인 합의를 위해 노력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일단락됐다.

오전 상황은 오후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오후 2시께 민주통합당 안민석 최재성 의원과 무소속 박원석 의원은 국세청 근처에 대기하던 안 전 국장을 데리고 국세청 로비에 나타났다. 이들은 안 전 국장을 데리고 국감이 열리는 5층 대회의실 옆 야당 의원 대기실로 가려했고 국세청 직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고성이 섞인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세청 경비를 맡은 방호원들이 5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4대의 전원을 모두 꺼버리고 안 전 국장의 청사 내 이동을 육탄으로 원천봉쇄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로 옷이 찢어지는 사람도 있었다.

결국 야당 의원들은 30여분의 실강이 끝에 보좌관들과 함께 엘리베이터 옆 계단으로 진입을 시도해 안 전 국장을 5층 야당의원 대기실로 데려가는데 성공했다. 야당 의원들은 안 전 국장을 데리고 올라간 뒤 "국감을 방해한 이현동 청장을 고발하겠다"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여당 간사인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도 국세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이 대선을 앞두고 국감을 정치공세로 이용하고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어 오후 5시30분에 재개된 국감에서 민주통합당 김현미 안민석 의원은 "국세청은 무슨 숨길 일이 있어서 국회의원을 감금하고 법으로 보장된 국감 활동을 방해하느냐"며 "이현동 청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국세청 국감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의원들에게 불편을 줘서 죄송하다"며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사과했다. 새누리당 이한성 나성린 의원은 "특검 1번과 검찰수사 3번으로 이미 종결된 의혹들을 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또다시 제기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여야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날 국감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한 채 오후 7시30분 마무리됐다. 여야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국세청 국감을 속개하기로 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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