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말 '아귀 ' 대신 '아구'를 표준어로.."
경남대청년아카데미 서명운동 시작…국립국어원에 요청 계획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흔히 아구찜의 재료로 쓰이는 '아구'를 표준어로 지정하자는 서명운동이 벌어져 관심을 끈다.
'경남의 문학사관학교'로 불리는 경남대 청년작가아카데미(원장 정일근)는 11일부터 '아구' 표준어 지정 서명운동에 나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구'로 발음하는데도 사용되지도 않는 표준어 '아귀'에 밀려 방언으로 홀대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산지역 대표 음식인 아구찜의 재료로 쓰이는 아구를 굶주림으로 괴로워하는 귀신 이름인 아귀(餓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청년작가아카데미는 지적했다.
청년작가아카데미는 서명운동을 벌인 뒤 국립국어원에 아구를 아귀와 분리해 표준어로 지정하거나 아귀와 함께 복수 표준어로 지정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일근 원장은 "사전에서도 죽어버린 아귀를 표준어로 고집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며 "아구가 표준어로 지정되면 사투리로 비하되는 경남의 정겨운 우리말을 되찾게 된다"고 밝혔다.
㈔경남방언연구보존회 회장인 김정대 경남대 국어학과 교수는 1988년에 방언인 '멍게', '강냉이'가 표준어가 됐고, 지난해에는 '짜장면' 등이 표준어가 됐다며 아구가 표준어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청년작가아카데미는 마산합포구 오동동 아구 거리 일대에서 경남대 패션의류학과 재학생들이 아구 패션 거리 퍼포먼스와 함께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구 표준어 지정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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