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D-8] 돌풍 일으킬 새로운 외국선수는 누구?

서정환 기자 2012. 10. 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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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선수 농사를 잘 지어야 우승할 수 있다!'

출범 15년을 넘은 프로농구의 진리다. 역대 우승팀 중 외국선수를 잘못 뽑고도 이를 극복해낸 팀은 없었다. 그만큼 외국선수 선발은 전력보강의 화룡점정이다. 올해는 특히 외국선수 제도가 팀당 2명 보유 1인 출전, 드래프트 선발로 바뀌며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졌다.

경력자 대세 속 주목할 만한 새얼굴들

올 시즌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KBL 경력자 7명, 비경력자 13명이 선발됐다. 하지만 개럿 스터츠(안양 KGC인삼공사, 허벅지 부상), 브랜든 코스트너(부산 KT, 정강이 부상), 크리스 버지스(울산 모비스, 무릎부상), 레니 다니엘(전주 KCC) 벌써 4명의 선수가 부상 또는 기량미달을 이유로 짐을 쌌다. 그들을 대신해 키브웨 트림(KGC인삼공사), 제스퍼 존슨(KT), 아말 맥카스킬(모비스), 존 토마스(KCC)가 합류했다.

이로써 KBL 경력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외국선수 교체 가승인 신청을 낸 동부가 만약 리 벤슨과 빅터 토마스를 모두 받아들인다면 전체 절반의 선수가 경력자로 채워지게 된다. 그만큼 올 시즌 외국선수 수준이 낮아져 수준급 새얼굴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그래도 믿을만한 선수는 있다. 전체 1순위 코트니 심스(206cm)는 만장일치 최고선수다. 추일승, 유도훈 등 다른 팀 감독들은 "만약 우리가 1순위였다면 똑같이 심스를 뽑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스의 장점은 신장이 크면서 내외곽에서 전천후 득점을 올린다는 점이다.

심스는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1순위로 뽑혀 기쁘다. KCC가 전통의 명문이라고 들었다. 물론 목표는 KCC의 우승이다. D리그에서 붙어본 로드 벤슨이 최고선수라고 들었는데 내가 없을 때의 이야기"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문제는 심스가 '개점휴업' 상태라는 점이다. 그는 발목부상을 입어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시즌개막이 코앞인데 동료들과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지도 못했다. 덕분에 국내무대에서 심스의 실력을 제대로 본 사람이 아직 아무도 없다. KCC는 심스의 부상이 더 길어질 경우 일시대체선수를 알아봐야 하는 입장이다.

강력한 우승후보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라틀리프는 미주리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다. 지난 시즌 미주리대학을 빅12 토너먼트 정상으로 이끈 그는 '5cm만 더 컸어도 NBA선수'라는 평가다. 실제로 그의 대학동기 킴 잉글리쉬는 NBA진출에 성공했다. 라틀리프는 강철체력과 좋은 운동능력을 겸비했으면서 볼 소유욕이 적어 유재학표 농구에 딱이다.

삼성의 브라이언 데이비스(202cm)는 평가가 보통이다. 투박하지만 그럭저럭 골밑득점과 리바운드는 쓸 만한 수준이다. KT의 대리언 타운스(204cm)는 전창진 감독의 고민거리다. 전 감독은 "내가 보는 눈이 잘못된 것인지 선수가 몸이 올라오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타운스는 러시아 1부리그의 강팀 블라디보스톡과의 경기에서 19점을 넣는 등 요즘 그나마 컨디션이 상승세에 있다.

동부는 1라운드 9순위로 뽑은 브랜든 보우먼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강동희 감독은 보우먼에게 불만이 많은 상태에서 빅터 토마스를 실험하고 있다. 만약 동부가 교체카드를 쓴다면 인삼공사와 함께 외국선수 1라운드 픽을 그대로 날려버리는 셈이 된다.

2라운드에서 건진 흙속의 진주들

올 시즌 멋있는 농구를 보고 싶다면 단연 후안 파틸로(196cm, 인삼공사)를 추천하고 싶다. 파틸로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화려한 개인기가 일품이다. 앨리웁 덩크슛과 더블클러치는 보너스다. 빅맨들이 득세하는 외국선수들 중 몇 안되는 스윙맨이다. 요즘 그는 연습경기 후 여고생들의 사인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파틸로는 "1:1로는 어디가도 져본 적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자랜드가 13순위로 뽑은 디안젤로 카스토(200cm)와 고양 오리온스의 리온 윌리엄스(197cm)는 갈수록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두 선수는 뽑을 당시에는 키가 작아 평가가 박했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화려한 맛은 떨어져도 듬직하게 골밑을 지킨다. 특히 추일승 감독은 "윌리엄스를 한 번 지켜보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자신 있게 권했다. 전태풍은 "윌리엄스가 성격이 좋고 동료들과 친해지려는 노력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사실 기대이하다. 언제 짐을 싸도 이상하지 않다. 동부의 저마레오 데이비슨(205cm)은 신장에 비해 기동력이 괜찮다. 하지만 동부의 로테이션에 녹아들지 못해 교체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삼성의 케니 로슨(201cm)은 신장에 비해 3점슛 능력이 좋지만 너무 느리고 뚱뚱하다. 플레이자체가 외곽성향이 짙어 골밑에서 도움이 안 된다. KCC에 새로 합류한 존 토마스(206cm)는 36살의 할아버지다. 지난 시즌 검증된 맥카스킬과는 사정이 다르다. 설상가상 심스까지 부상을 당해 허재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사진_모비스 우승의 마지막 퍼즐 리카르도 라틀리프(위), 인삼공사의 비밀병기 후안 파틸로(아래)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2-10-05 서정환 기자( mcduo3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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