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 가이드 | 산음 치유의 숲] 오감 일깨우는 삼림욕·기체조·음이온 명상

글·박정원 부장 2012. 9. 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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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형부터 2박3일형까지 프로그램 다양

↑ [월간산]산음 치유의 숲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숲 바닥에 누워 단전으로 호흡을 하며 기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양평 산음 '치유의 숲'센터는 지난 200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건강증진센터, 1.5㎞가량 되는 치유숲길, 맨발체험로, 숲속체조실, 자연치유정원 등을 갖추고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의 숲' 체험으로 당일형, '스트레스 예방·관리'하는 1박2일·2박3일 숙박형이 있다. 이곳은 낙엽송과 전나무, 잣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혼합림이다.

당일형은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사전 체크와 건강상담을 마친 뒤 10시부터 오감을 통한 숲 치유활동에 들어간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오감을 일깨우는 숲속 걷기와 산림욕 기체조, 음이온 명상 등 숲 체험을 하게 된다.

숲 체험은 숲속을 조용히 걷는 것부터 시작한다. 산림치유사의 인도로 숲을 걸으면서 명상에 들어간다. 숲과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산림치유사는 주위에 있는 아무 것이나 하나 들어보라고 주문한다. 곧이어 그것이 무엇과 닮았는지 물어본다. 뜻밖의 질문에 참가자들은 순간 당황한다. 이내 물체의 본질을 파악하기에 여념 없다. 참가자들은 "내 마음을 닮았다", "우주를 닮았다", "임신부를 닮았다" 등 각자의 느낌 그대로 얘기한다. 애초에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다. 단지 숲속에서 숲과 나무와 돌과 일체가 되어가는 과정일 뿐이다.

이어 맨발로 숲길을 걷는다. 모두들 제대로 발을 딛질 못한다. 조금 지나면 별로 의식하지 않고 걷게 된다. 100여m는 거친 돌길, 100여m는 편편한 숲길, 누가 손 본 것도 아닌데 길이 교대로 나온다. 아플 만하면 시원하고, 곧이어 또 아프고 반복된다. 절묘한 맨발체험코스다.

맨발걷기는 계곡에 발을 담그는 것으로 끝이 난다.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숲과 하나가 되고, 흐르는 물과 하나가 되어 서로 자연의 대화를 나눈다. 앞으로의 인생은 자연을 닮은 삶을 살겠다고 누구나 다짐하게 되면서 마무리한다.

숲과의 교감 통해 마음의 안정 얻어

오전 일정을 마치고 식사를 한 뒤 13시부터 오후 일정이 다시 시작된다. 오후엔 태음인·태양인·소음인·소양인 등 체질별 건강증진 강의 및 상담과 나무군락별 혈액순환 기체조, 잣나무·참나무·낙엽송 군락을 이용한 경혈 두드림 치유를 체험한다. 중(中)의학을 전공한 산림치유사 김선묵씨는 사상의학을 산림에 접목시켜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준다.

김씨의 사상의학과 나무에 대한 설명은 참가자 모두 귀를 기울이게 한다.

↑ [월간산]청소년들도 산음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 많이 참가하고 있다.

"소양인은 음의 기운이 약해 수승화강(水乘火降)이 안 된다. 그래서 두통을 자주 겪는다. 나무 중에서 참나무가 물 성분이 제일 많다. 산불이 났을 때도 참나무, 특히 상수리나무가 제일 마지막에 탄다. 줄기 속에 물을 많이 품고 있기 때문이다. 소양인은 숲 속에서 상수리나무 같은 참나무를 자주 안고, 도토리묵 같은 음식을 많이 먹어라. 수승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마찬가지로 소음인과 태음인, 태양인에 대한 설명도 이어간다. 설명이 끝난 뒤에는 호흡과 병행한 명상에 들어간다. 20여 분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모든 참가자들의 마음이 차분해지는 과정이다.

김씨는 산림치유지도사·문화해설사·숲해설가일 뿐만 아니라 중의학을 전공한 박학다식한 인물이다. 당일형은 오후 3시30분 전후에 모든 일정을 마친다.

스트레스를 예방·관리하는 1박2일·2박3일 숙박형도 전체 프로그램 내용은 큰 차이가 없다. 단지 세부 내용을 조금 길게 하거나 오카리나 연주 감상을 통해 감성 깨우기, 스트레스 관련 강의 등의 과정이 늘어나는 정도다.

당일형은 3월부터 12월까지 1일 2회(오전 9~12시, 오후 13~16시) 계속되지만 숙박형은 5월부터 11월까지 총 15회만 운영된다. 1박2일형이 주중 5회와 주말 5회 등 총 10회, 2박3일형이 주중 4회와 주말 1회 등 총 5회 실시된다. 예약은 전화(031-774-8133)나 인터넷( www.huyang.go.kr)으로 가능하다.

치유의 숲 이용객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09년 산음 치유의 숲 첫해 이용객은 1,067명에 불과했으나 2010년 3,063명, 2011년 1만1,327명으로 불과 2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방문객도 2009년 1,067명에서 2011년 15만 7,500여 명으로 무려 147배 늘었다.

올해도 월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3월 271명, 4월 427명, 5월 715명, 6월 1,134명으로 첫 1,000명대를 넘어서더니 7월엔 6,684명으로 무려 25배 가까이 됐다.

↑ [월간산]산음 치유의 숲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년 여성들이 계곡 옆에서 기를 모으는 체조를 하고 있다.

이는 일반인들이 숲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숲과의 교감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일상의 근심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현대인의 탈출구가 바로 숲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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