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인혁당 사과' 놓고 우왕좌왕(종합)

입력 2012. 9. 12. 23:26 수정 2012. 9. 1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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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표 사과브리핑에 박근혜 "얘기 나눈 적 없다" 부인 이상일, '박근혜 생각' 전하며 혼선 상황 수습 나서

홍일표 사과브리핑에 박근혜 "얘기 나눈 적 없다" 부인

이상일, `박근혜 생각' 전하며 혼선 상황 수습 나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박성민 기자 = 새누리당이 12일 논란이 된 박근혜 대선후보의 `인혁당 발언'과 관련한 대응을 놓고 혼선을 빚었다.

홍일표 공동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서 "(박 후보의) 역사 관련 발언이 미흡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과가 박 후보의 공식 입장이냐'는 질문에 "박 후보의 직접 발언은 아니지만 당에서 이런 발표를 하는 것을 박 후보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참석 중이던 박 후보는 이 보도를 접하고 "홍 대변인과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이상일 공동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홍 대변인의 개인 견해인지는 몰라도 박 후보와 전혀 얘기가 안 된 상태에서 나온 브리핑"이라면서 "후보는 (브리핑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고 다른 이야기를 했다.

박 후보는 워크숍에 앞서 인혁당과 관련한 질문에 "오늘은 원외당협위원장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셔서 그 것 위주로 이야기하겠다"고 응하지 않았다.

이날 사과 브리핑은 비록 당 대변인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이지만 언론은 이를 박 후보의 우회적 사과로 받아들였고, 이를 계기로 박 후보가 조만간 인혁당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박 후보가 오전에 국회 기재위에 참석하는 대신 비공개 일정을 가졌으며 그 시간에 인혁당 논란의 수습을 위한 대책회의를 했다는 이야기가 돈 것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홍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 박 후보가 사전조율이 없었다는 취지로 선을 그으면서 인혁당 문제에 대한 입장을 놓고 박 후보와 당이 진통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 대변인은 논란이 불거진 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와 같이 다니는 모 의원을 통해 박 후보에게 이런 내용으로 브리핑할 것이라는 내용을 전했고, 그 의원으로부터 `좋다'라는 문자를 받아 보고가 된 줄 알았다"면서 "전달 과정이나 보고 시점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당의 입장과 후보의 입장이 다를 수는 없는건데.."라며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혼선이 빚어지자 당내에서는 박 후보의 입장이 우선이라는 차원에서 홍 대변인의 애초 브리핑에서 `사과' 부분을 제외한 수정본을 다시 배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이상일 대변인이 밤 늦게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자처해 인혁당 사건과 관련한 박 후보의 `생각'을 전하는 것으로 수습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박 후보가 과거 수사기관 등 국가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침해된 사례가 있었고, 이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 후보의 생각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 내용은) 박 후보와 조율을 거친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박 후보의 생각이 사과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것(브리핑 내용)으로 갈음해달라. 내가 얘기할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이 대변인이 박 후보의 생각을 전하며 내부 혼선에 대한 진화에 나섰지만, 인혁당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관련한 박 후보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박 후보의 입장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면서 명확한 과거사 인식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여론이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홍 대변인이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한 것이다. 언젠가 한번은 (박 후보가 이렇게) 이야기 해야잖아"라며 "당의 다른 의원들과 상의했고, (박 후보가 브리핑 내용대로)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중지가 모여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근혜 경선 캠프의 실무진들 사이에서도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은 부적절했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5ㆍ16이나 유신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 표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논평에서 "박 후보가 전혀 사과할 뜻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워크숍에서 "국민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해서 이번에 우리가 꼭 정권재창출을 이뤄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한나라, 새누리가 밉다가도 다시 믿음을 주셨고 국민이 당을 다시 일으켜세웠는데 국민께 우리가 약속한 걸 실천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행사가 끝나고 원외 당협위원장 수십명과 일일이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으며, 당협위원장들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파이팅" "꼭 승리할겁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박 후보는 행사 참석에 앞서 "안철수 원장이 출마한다고 한다"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south@yna.co.kr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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