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맛·집_농부의 차진 손맛 구수한 고향의 맛

김성윤 기자 2012. 9. 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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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농가맛집은 전문 식당이 아니다. 농사짓는 농부, 고기 잡는 어부들과 그 부인들이 운영한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하거나, 심지어 10명 이상이라야 상을 차리기도 한다(물론 단체예약이 있는 날과 겹칠 경우 이보다 적은 인원일 경우라도 음식을 내기도 한다). '농촌의 맛과 이야기가 있는 농가맛집' 단행본을 만드느라 전국을 돌아다닌 레스토랑가이드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는 "오지 산간이나 바다 근처 등 편리한 교통과는 거리가 멀어서 찾아갈 때 큰 맘 먹어야 하는 것이 보통이고, 사근사근한 친절과 서비스가 있는 곳도 별로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런데도 한번 다녀오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텃밭에서 직접 농사짓거나 갯벌에서 채취한 해산물에다 직접 담근 장으로 만들어 깊은 맛이 나기 때문이지요. 끼니 해결을 넘어 마음까지 푸근해진다고 할까요." 대부분 농가맛집이 된장·간장 등 전통·향토 음식 체험 프로그램과 펜션 등 숙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니, 가족여행지로도 맞춤하겠다.

경기도고종이 즐겨 드시던 그 쌈밥, 나도 한 입?▨고가풍경배천 조씨 휴제공 가문의 33대 종부 김현숙씨가 운영한다. 발효음식과 자연밥상을 꾸준히 연구해 식초와 효소 등을 이용한 100여 가지 요리를 선보인다. 천연감미료로 요리해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편. 최근 일본 도쿄 이세탄백화점에도 입점했다. 산야초소스연근떡갈비, 도토리잡채, 곶감장아찌 등으로 구성된 한정식 3만5000원. 예약제. 김포시 고촌읍 풍곡리 306. (031)986-5458~9

▨광이원

전통 된장에 20년간 매진해온 대표와 그의 딸이 함께 운영한다. 직접 재배한 유기농 재료를 매일 아침 수확해 상에 올린다. 덜 짜고 심심한 맛이 일품인 '뽁작장'과 뽕잎으로 반죽한 궁중요리 규아상, 유자삼치강정 등이 있다. 뽁작장정식 1만2000원, 광이원정식 2만원. 예약제. 양평군 용문면 덕촌리 13-1. (031)774-4700

▨구암모꼬지터전문 요리학원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춘 체험형 농가맛집. 학생, 주부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아버지교실에서 향토음식 체험을 위해 많이 찾는다. 명성황후가 고종 수라상에 약고추장과 맥적을 즐겨 올렸다는 이야기에서 착안한 '고종쌈밥'은 유기농 쌈채소와 직접 담근 된장으로 양념한 맥적구이, 남양주 특산물인 먹골배를 갈아 꿀과 섞은 약고추장, 유기농 쌈이 함께 나온다. 고종쌈밥 1만7000원. 예약제(10인 이상).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리 229-1. (031)511-7752

▨토리샘 대표

상차림인 '바비큐정식'에는 된장 양념에 재웠다가 벚나무 향을 입혀 6시간 이상 구운 목삼겹살훈제구이와 여주 특산 고구마를 이용한 자색고구마전병, 고구마묵이 나온다. '토리정식'은 시골백반상이다. 밑반찬으로 새비름, 찔레, 가지, 마늘, 보르도무 등 제철 식재료로 만든 장아찌가 제공된다. 바비큐정식 2만원, 토리정식 1만3000원. 예약제. 여주시 점동면 관한리 419. (031)882-7428

충청도소설 '상록수' 속 들깻묵탕, 어떤 맛일까?▨고수록

서천 앞바다에서 나는 해초 '고수록'과 물김, 동죽, 똘쟁이 등 다채로운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쌀가루를 입혀 튀긴 고수록을 올린 '고수록 비빔밥'이 별미 메뉴이다. 겨울에 나는 물김 보관법을 연구해 특허까지 받았다. 덕분에 물김해장국과 물김부침개를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 직접 잡은 신선한 해산물과 절인 배추로 끓인 해물찌개는 얼큰하고 개운하다. 물김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고수록정식 1만5000원, 고수록비빔밥 7000원. 예약제. 충남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103-10. (041)952-5906

▨미마지고대 일본에 가면극 등 백제문화를 전파한 미마지(味摩之)에서 따온 이름처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공주민속박물관이 함께 있다. '소민전골정식'은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신선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재해석한 요리다. 밤이 유명한 공주이다 보니 '수율정식' 등 밤을 재료로 한 메뉴와 '공주소반' 등 향토색을 살린 요리가 많다. 한정식 1만5000원. 예약제(4인 이상).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357-2. (041)856-5945

▨조희숙의 상록수

소설 '상록수'의 배경인 당진에 있다. 소설에 감동받은 조희숙 대표가 농촌운동을 하던 남편과 만나 소설과 같은 삶을 살다가 농가맛집까지 운영하게 됐다. 상차림도 소설 속 음식을 재현했다. '상록수밥상'은 사골국물에 들깨를 갈아 된장과 김치와 함께 넣고 끓인 들깻묵탕과 호박김치, 무청을 소금에 절여 만든 꺼먹김치 등 정감 있는 향토음식으로 구성된다. 투박한 생김의 통팥 인절미는 집안 전통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어머니 손맛이 느껴진다. 상록수밥상 1만원. 예약제(8인 이상). 충남 당진시 송악읍 오곡리120-2. (041)358-8110

▨농사꾼의집일명 '광수네 집'으로 불리는 이곳은 약초밥상을 선보인다. 더덕, 가죽, 제피, 민들레 같은 산채 이외에 아카시아꽃, 옥수수수염 등 진귀한 장아찌를 낸다. 곤드레, 당귀잎, 천궁잎, 삼백초 등 8가지 직접 기른 약초쌈을 내준다. 계절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 약초는 한약재를 넣어 삶은 돼지고기 수육과 잘 어울린다. 테마농원에서 약초 재배과정도 관찰할 수 있다. 약정식 1만원, 농사꾼자연밥상 1만5000원. 예약제. 충북 제천시 명지동 173. (043)647-4589

경상도맛깔난 장아찌도 경상도 명물이라예!▨문경새재오는길

육송과 황토로 지은 귀틀집에 들어서면 편안한 시골집을 찾은 기분이 된다. 손맛 좋은 부부가 음식을 코스식으로 가지고 나와 음식만큼이나 맛깔스러운 설명을 곁들여준다. 이 집의 명물 장아찌는 10년 연구 끝에 개발했다. 기본 3~5년 숙성시키는데 전복, 매실, 달래, 버섯, 굴비 등 종류가 다양할뿐더러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약돌돼지로 만든 수육, 오미자로 담근 술 등 문경 특산물을 활용한 별미도 맛볼 수 있다. 장아찌정식 3만5000원. 예약제(8인 이상).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 242-1. (054)572-3392

▨안동화련본래 연꽃을 재배하는 농원이다. 연의 꽃부터 뿌리까지 모든 부분을 음식에 활용한다. 연잎에 수수·찹쌀·조·현미찹쌀·팥·은행을 넣고 싸서 연잎밥으로 만들고, 뿌리에는 유자청을 곁들여 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맛을 내는 연근선을 만든다. 직접 덖어 만든 연잎차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아동을 위한 돈가스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칼국수도 있다. 화련정식 2만원, 간고등어정식 1만2000원. 경북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 678-2. (054)858-0135

▨돌담사이로돌담길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황산마을에 자리했다. 덕유산을 제 집처럼 드나들 정도로 훤히 꿰고 있는 주인이 산나물 음식을 솜씨 좋게 모양내 차려낸다. 곤달비, 개머위, 우산나물, 부지깽이 등 산나물이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거창의 별미 고추다지미는 입맛이 없을 때 제격이고, 운이 좋으면 메뚜기튀김을 얻어먹을 수도 있다. 산내음밥상 2만원, 산나물밥상 9000원. 예약제(4인 이상). 경남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607. (055)941-1181

▨예담원손수 길러낸 식재료를 건조해 무치거나 조리고, 2~3년 숙성시켜 만든 감식초나 매실액, 양파농축액을 사용해 맛을 낸다. 지리산 흑돼지에 오가피, 엄나무, 구지뽕 등을 넣고 익힌 수육과 아침마다 만든 가마솥두부를 함께 준다. 약초비빔밥 8000원, 한정식 1만5000원.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340. (055)972-5888

전라도민물 매운탕 한 상 가득… 인심 참 푸짐하네

▨매화랑매실이랑 매실과 향토음식으로 광양음식전도사 역할을 하는 오정숙 대표의 아담한 맛집이다. 매실은 주로 장아찌 형태로 저장하거나, 매실청을 만들어 양념으로 사용한다. 대표 상차림인 '매향정식'은 매실소스가 곁들여진 불고기샐러드와 산야초나물밥, 각종 장아찌, 매실전, 매실숙성보쌈, 매실오이초밥까지 푸짐하게 차려진다. 매향정식 2만5000원, 산채정식 1만5000원. 예약제(10인 이상). 전남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 942-4. (061)762-1330

▨장구목산나물과 꽃으로 만든 자연밥상을 낸다. 약이 될 수 있는 밥상을 추구해 대부분의 음식은 특별한 조리법을 가하지 않는다. 산채밥상은 여러 가지 산나물과 꽃들로 차려지고 물소리밥상에는 빠가사리, 메기 등의 민물고기 매운탕과 민물 새우탕이 푸짐하게 나온다. 용봉탕, 엄나무한방백숙, 다슬기탕 등의 보양식 메뉴도 예약하면 즐길 수 있다. 식후에는 꽃차를 비롯, 100가지 약초를 넣어 만든 건강한방차가 일품이다. 빠가사리매운탕 7만원, 메기매운탕 4만5000원. 예약제(4인 이상). 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632-3. (063)653-3917

▨꽃피는무화가(家)여름이면 무화과가 장관을 이루는 압해도에 위치했다. 손맛 좋기로 소문났던 시어머니의 손두부집이 있던 자리에 무화과와 신안 특산물을 주제로 한 식당을 가족이 함께 운영한다. 신안군을 구성하는 1004개의 섬에서 이름을 딴 '1004정식'을 시키면 낙지호롱구이를 맛볼 수 있다. 자연산 김과 쌀가루로 만든 꾸짐버무리와 쑥버무리도 주전부리로 인기가 좋다. 무화과돼지불고기 8000원, '1004정식' 3만원. 오후 6시 이후는 예약제. 전남 신안군 압해읍 신장리 532-13. (061)271-5552

▨더다믄굴비, 찰보리, 모싯잎송편 등 영광 특산물을 활용한다. 찰보리 가루로 대파전을 부치거나, 보리를 먹여 키운 황금돼지로 떡갈비를 만든다. 모싯잎이 들어간 새알심과 토란을 넣어 들깨탕을 끓이고, 인근 바다에서 잡은 새우와 조기 등을 굽거나 쪄낸 해물요리도 다양하다. 대춧물로 지은 약밥, 우유로 반죽하고 쑥, 검은콩 등을 넣고 구운 영양찰떡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더다믄찰보리밥상 2만5000원. 예약제(20인 이상). 전남 영광군 영광읍 백항리 36-3. (061)353-6698

강원도강릉 종부의 상차림에 '아, 이게 강원도 맛!'

▨서지초가뜰강릉 창녕 조씨 명숙공 가문 최영간 종부가 운영한다. 고된 농사를 마치고 그들을 위해 준비했던 종가의 '질상'과 '못밥'을 맛볼 수 있다. 모내기를 끝내고 먹었던 질상에선 질꾼(모내기에 참가한 일꾼)들의 원기를 북돋기 위해 차렸던 각종 음식과 마지막 볍씨로 만든 씨종지떡 등 옛 풍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밖에도 사위 첫 생일상 등 집안 대대로 전해오던 상차림을 맛볼 수 있다. 못밥 1만5000원, 질상 2만원. 강릉시 난곡동 259. (033)646-4430

▨대득봉철원 오대쌀과 두릅을 함께 넣고 지은 두릅밥을 맛보러 많은 이들이 찾는다. 두릅은 봄철 짧은 기간에만 나지만, 이곳에서는 제철 싱싱하고 여린 두릅을 채취해 남다른 저장법으로 보관해 언제 방문해도 두릅 고유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따끈하게 쪄낸 찰옥수수를 시작으로 쌉싸래한 산도라지 튀김, 집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 맛깔나는 산채장아찌와 나물 반찬이 곁들여진다. 오대두릅밥정식 1만1000원, 황기닭백숙 2만2000원. 예약제(4인 이상).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271-2. (033)452-2915

▨잿놀이고성 지역의 '잿놀이 상차림'은 농번기의 고된 노동을 달래주는 위로의 밥상으로, 화려하고 풍성하기로 예부터 소문이 났다. '쇠고기보다 귀한' 고르메(지역 특산 해조류), 영동지역 최고의 산물인 문어 등 맛깔나는 음식으로 한 상이 차려진다. 식후 맛보는 감주는 달지 않은 깔끔한 맛으로 인절미와 함께 입가심으로 제격이다. '한방문어닭'은 삶은 닭에 문어를 꽃이 핀 듯 화려하게 얹은 요리로, 최소 2시간 전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잿놀이밥상 1만5000원, 한방문어닭(3~4인) 10만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489-7. (033)637-0118

▨정선골

30여 농가가 모여 사는 오지마을인 북동리에 있다. 대표 메뉴는 황기닭백숙. 손수 기른 토종닭을 황기와 함께 푹 고아 푸짐히 낸다. 이곳 막걸리는 강원도 찰옥수수와 황기를 아궁이에 불을 때 전통 방식대로 만들어 다른 막걸리보다 은은한 향과 구수한 맛이 느껴진다. 사금 채취, 칡청 체험 등 독특한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황기닭백숙 5만원, 두부정식 1만원. 예약제(10인 이상). 정선군 화암면 북동리 128-2. (033)562-2124

제주도제주도에만 있다, 상큼한 감귤 밥상▨명도암수다뜰

직접 재배한 콩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밑반찬 4가지와 함께 준비되는 콩국은 비짓국과 유사하지만 고기를 넣지 않고 콩과 배추만으로 맛을 내 담백하고 구수하다. 두부는 이 집에서 꼭 맛봐야 될 음식. 매일 청태콩과 용암 해수에서 뽑은 간수로 만든다. 남은 비지는 전으로 부쳐낸다. 콩국정식 8000원, 손두부한접시 6000원. 제주시 봉개동 389. (064)723-2722

▨오랑주리하귤, 금귤 등 다양한 귤나무를 체험할 수 있는 농원이다. 상차림 역시 감귤을 중심으로 구성한 감귤한상밥상이나 감귤해초비빔밥 등이 있다. 감귤밥은 찹쌀이 감귤에 코팅이 되어 씹을수록 풍미가 느껴진다. 톳, 미역 등의 해초와 옥돔은 기본이고, 남원의 명물 흑돼지로 만든 적을 맛볼 수 있다. 선조 때부터 가꿔온 조각공원과 펜션도 함께 운영한다. 감귤해초비빔밥 1만원, 성게비빔밥 1만2000원.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773-8. (064)767-9555

▨용왕난드르

식당 앞 바다에서 건져올린 보말을 이용한 요리가 다양하게 구성되어있다. 참기름에 볶아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 보말죽은 멀리 서울에서 이 맛을 잊지 못하고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레길 8코스가 끝나고 9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 보말수제비 7000원, 보말죽 1만원.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876-11. (064)738-0715

▨이야기샘제주 연안에 흔한 '몸'을 넣고 끓인 몸국이 이 집 대표 메뉴. 몸은 모자반의 제주 방언이다. 장시간 돼지뼈를 곤 국물에 몸과 메밀가루를 넣고 끓인다. 주인이 음식뿐 아니라 도예에도 조예가 깊어 그릇까지 직접 만들어 음식을 담아낸다. 2층에는 모과차, 매실차, 목련차 등 손수 마련한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이 있다. 몸국정식 8000원, 정식 1만원. 예약제(8인 이상). 서귀포시 서홍동 269-2. (064)762-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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