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전세자금 대출 2조3000억원 급증 '사상 최대'

김희연 기자 2012. 8. 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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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비 마련을 위한 서민의 은행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0.2% 증가했다. 지난 1~5월 전세자금대출 증가액 2조3000억원은 사상 최대치다. 2008~2010년에는 1조원 안팎으로 증가하던 것이 지난해 2조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전세시장 수급 불균형에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 구입보다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주택 전세가격 종합지수(기준치 100)'를 보면 지난 7월 지수는 106.9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0년 7월과 비교하면 아파트 전세가격은 24.3%, 일반 주택 전세가격은 18.7% 올랐다. 2년 전 2억원짜리 아파트 전세에 들어갔을 경우 보증금을 5000만원 정도 올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고 연 6% 가까이 된다. 5000만원을 더 빌리면 연간 300만원의 이자부담이 추가되는 셈이다.

실질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전세비 부담이 늘어나자 '하우스 푸어'에 이어 '렌트 푸어(Rent Poor·주택 임차비용을 감당하는 데 소득의 상당액을 지출해 저축 여력이 없는 사람)'라는 말도 생겨났다. 저금리 기조와 주택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전세대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희연 기자 eggh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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