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뻣뻣" 만성 피로인 줄 알았는데..

조동찬 기자 2012. 8. 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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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상 피곤하다고 느끼지 않으십니까? 현대인이라면 다 그렇다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잠깐씩 찾아오는 피곤이 아닌 만성피로, 특히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벼이 넘겨선 안 되겠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온몸의 근육이 뻣뻣해져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이 여성은 파킨슨병 환자입니다.

파킨슨병은 빨리 치료할수록 좋지만, 이 여성은 병에 걸린 지 1년 뒤에야 발견했습니다.

늘 피곤하다 느끼고 오른쪽 다리까지 절었지만, 단순한 피로로 그냥 넘어가곤 했습니다.

[파킨슨병 환자, 46세 : 일하고 가사 일하고 같이 병행을 하니까, 그래서 피곤이 오는 줄 알았어요.]

[이지영/서울대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이 강직이 거든요. 근육 자체가 뻣뻣해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뻣뻣한 것 때문에 근육 섬유, 근섬유 자체가 피로감이 빨리 옵니다.]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이 남성도 첫 증상은 피곤이었습니다.

[박우백/폐암환자 : 남보다 피로를 좀 더 빨리 느꼈고 또 계단을 오르거나, 조금 나한테 힘든 일을 하면 숨이 좀 차고….]

[김기환/서울대보라매병원 외과 교수 : 암에서 나오는 염증성 시토카인라는 물질에 의해서 피곤해질 수 있고. 암과 관련된 빈혈이라든지 통증 그리고 내분비적인 장애 이런 여러가지 원인들(에 의해 피곤이 옵니다.)]

영국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조사결과 성인의 93%가 피곤을 느끼면서 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단지 피곤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연간 2만 명이 넘습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이 만성 피곤을 호소하는 환자 640명을 조사했더니 56%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습니다.

반면 나머지 44%는 근골격 질환이나 우울증 같은 정서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파킨슨병이나 암처럼 심각한 질병의 전조인 피곤은 일반적인 피곤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피곤과 동시에 팔, 다리가 경직되거나 떤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피곤을 느끼면서 별 이유 없이 체중이 줄고 식욕도 떨어진다면, 몸속 어딘가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때보다 아침에 더 피곤하고 손가락 관절과 목이 뻣뻣해진다면 류마티스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피곤한 가운데 많이 먹어도 체중이 준다면 갑상선에 이상이 없나 살펴봐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박진훈)조동찬 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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