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 동탄 2신도시 분양에 달렸다

동탄 입력 2012. 8. 23. 03:20 수정 2012. 8. 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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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현장을 가보다 손님맞이 준비 한창.. 평당 분양가 100만~200만원가량 낮춰 대선 때문에 사람들 관심이 정치에 쏠리기 전 분양 서두르는 분위기 전문가들 "단기차익보다 철저하게 실수요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지난 21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는 첫 분양을 앞두고 막바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 건설사 모델하우스에서는 분양 담당 직원들이 아파트 모형 주변에 모여 각 동(棟)별로 입지와 특징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와 모델주택은 설계대로 제대로 꾸며져 있는지 점검하고 각종 팸플릿을 챙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동탄2신도시는 총 면적 2401만4896㎡(728만평)로 전국 최대 규모의 신도시. 기존에 들어선 동탄1신도시와 합치면 분당신도시보다 1.5배나 크다. GS건설·KCC건설·우남건설·모아종합건설·호반건설 5개사는 24일부터 동탄2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아파트 4103가구를 한꺼번에 공급하는 동시분양에 나선다.

이들 건설사는 최근 주택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이번 분양을 앞두고 '기대반, 걱정반'의 모습이다. 우남건설 배인국 분양소장은 "이번 동시분양의 경우 중소형이 많고 분양가도 경쟁력이 있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동시분양에 나오는 4103가구는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도 인근 동탄1신도시보다 100만~200만원가량 낮췄다.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집주인이 공간 구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하는 등 신평면도 선보인다.

주택업계에서는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을 시작으로 사실상 올가을 분양시장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침체에 빠진 수도권 주택 시장에 4000가구 이상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이번 청약 성적표가 향후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가을(9~11월) 전국적으로 분양을 기다리는 아파트는 74개 단지, 5만1360가구에 달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역별로 서울 17곳·5270가구, 경기 24곳·2만888가구, 인천 2곳·1670가구, 지방광역시 11곳·7922가구, 지방 중소도시 20곳·1만5610가구 등이다. 건설사들은 12월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정치 이슈에 쏠리기 전에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어느 정도 입지가 검증된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와 보금자리주택 물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곳 위주로 청약 예정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가을 청약자들은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청약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황에서 가계 부채 문제까지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청약을 통해 단기 차익을 노리기보다 철저하게 실수요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견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향후 주택시장은 전망을 내놓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접 거주하거나 세를 주기 쉽고, 되파는 것도 상대적으로 편한 중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두는 게 가장 안정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수요자는 적극적인 청약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존 아파트값이 바닥권에 닿은 데다 건설사도 새 아파트 분양가를 시세보다 낮추고 있는 추세라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투자 목적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을 겨냥하는 무주택 실수요자나 새집으로 옮기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올가을 청약시장을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공급 과잉 지역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해까지 청약시장 판세는 '수도권-침체, 지방-활기'로 집약됐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지방에서 아파트 신규 공급이 지속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이번 동시분양 이후에도 건설사 8곳이 8000여 가구를 추가 분양할 계획이다. 수도권 서북부 일대의 2기 신도시나, 충남 세종시와 지방 혁신도시 주변에서도 앞으로 공급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방도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인 곳이 나오면서 공급 과잉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장래 전망이 확실한 개발 호재 지역이라도 최대한 실수요적 관점에서 청약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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