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 지친 양학선 "운동하고 싶어요"

입력 2012. 8. 21. 07:10 수정 2012. 8. 21. 07: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학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체조영웅 양학선 금의환향 그후효자 아이콘, 아줌마들 폭발적 응원전화·메시지 폭주…번호변경 소동광주-서울 당일치기 행사에 파김치

달동네 소년은 런던의 별이 돼 돌아왔다. 가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의 삶은 희망의 변주곡이 돼 대한민국을 울렸다. 양학선(20·한체대). 그 이름은 국제체조연맹(FIG)에 등재된 도마 역사상 최고 난이도의 기술임과 동시에, 2012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건전한 젊은이 상'이기도 하다. 11일 금의환향한 이후 열흘이 흘렀다. 과연 양학선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유명세 실감…아줌마 부대의 강력 지원

"어딜 가나 다 알아보셔서 놀라죠. 그 중에서도 연령대가…. 특히 어머님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수고 많았다'고, '나중에도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주시면, 저도 모르게 힘이 나요." '효자의 아이콘' 양학선은 특히 '아줌마 부대'의 적극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어머니 기숙향(43) 씨와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행사 참가 등 빡빡한 일정 때문이다. "집에는 단 이틀밖에 못 갔어요. 사실 서운하기도 하죠." 행사 때마다 양학선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폭발적이다. 자신의 모교인 중·고교를 방문했을 때도 "와 양학선이다"라며 달려드는 후배들의 모습에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20일 인천 송도의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열린 대한체조협회(협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부회장)의 포상금 수여식에서도 양학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핸드폰 번호 바뀐 이유는?

유명세 때문에 해프닝도 생겼다. 인터넷을 통해 양학선의 핸드폰 번호가 노출된 것이다. "여보세요? 정말 양학선 선수 맞아요?"라는 전화가 수도 없이 걸려왔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카카오톡 메시지 역시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워낙 이미지가 좋은 양학선이기에 응원의 메시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사생활에 지장을 받는 점도 있었다. 결국 귀국 직후 핸드폰 번호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한바탕 소통을 겪었음에도 양학선은 "모든 관심들이 감사해요. (이렇게 유명세를 치렀다고) 저라는 사람이 변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잖아요"라며 순박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운동하고 싶어요."

"올림픽이 끝나면 충분히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더 피곤한 것 같아요. 휴식이 필요해요." 양학선은 고향 광주와 서울의 행사장을 오가며, 강행군을 소화중이다. 현재 한체대 내 기숙사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광주에 가더라도 매번 당일치기다. "이제 운동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당장 10월에는 전국체전에도 출전해야 하니까…. 태릉선수촌에 대표팀이 소집되면, 바로 훈련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대한체조협회는 24∼27일 대구에서 열리는 문광부장관기 대회 기간 중 강화위원회를 개최해 대표팀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대한체조협회 김대원 전무이사는 "양학선은 당연히 대표팀에 포함될 것이다. 8월말까지는 대표팀 소집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