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뚱보스타일?..北 3대세습 중국 네티즌들도 풍자

김인수 기자 2012. 8. 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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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해 북한 정권의 세습을 풍자한 동영상이 중국 포털사이트에 등장했다.

바이두·쿠리여우닷컴 등 중국 주요 포털에는 최근 '강남 스타일 조선'(GANGNAM STYLE 朝鮮)이라는 제목의 영상물이 올라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4일 현재 이 동영상은 바이두에서 '강남스타일'이란 이름으로 검색되는 동영상 가운데 가장 앞자리에 위치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상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모습과 인민군의 사열, 여성 가무단원의 모습 등을 싸이의 노래 '오빤 강남스타일'의 가사와 리듬에 맞춰 편집해 내보냈다. 뚱뚱한 체형에 선글라스를 낀 싸이의 모습을 보며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생전 선글라스를 즐겨 끼던 '뚱보' 김정일 위원장을 떠올린다는 후문이다.

패러디 동영'강남스타일 조선'의 한 장면중국에서는 이미 김정일 정권 때부터 북한 정권의 세습을 비웃는 다양한 풍자 언어가 등장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김씨 일가를 '뚱보·돼지'라는 뜻으로 '팡즈'(반(月+半)子) 등으로 부른다. '팡즈'는 욕설과 흡사한 경멸적 의미로 사용된다. 세습이 본격화되면서 김일성은 '개국 뚱보', 김정일은 '2대 뚱보', 김정은은 '3대 뚱보'라 불리기도 한다.

중국 네티즌들은 또한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중국 최초의 통일왕조 진(秦: BC 221~206)나라의 시황제(始皇帝)와 그의 아들 2세(二世)를 본떠 '김2세(金二世)', '김3세(金三世)'로 부르기도 한다.

중국인들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북한의 김일성 일가를 시황제에 비교하는가.

진의 시황제(始皇帝)는 기원전 221년 7개 국가로 나뉘어져 있던 중국을 통일한 뒤 최초로 황제를 칭했다. 당시 진왕(秦王)이었던 시황제는 유일무이한 절대권력자로 개념을 바꿔 황제의 권한을 극도로 끌어올린 뒤, 스스로 '최초의 황제'란 의미로 '시황제'라고 칭하고, 후대를 2세, 3세로 만세(萬歲)에 이르도록 영원히 권력을 이어가도록 명했다.

2002년 개봉한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 '영웅'에서 묘사된 진 시황제. 그는 최초로 세습황제를 선언하고 영원한 제국을 이루고자 했으나, 진은 15년 만에 멸망했다. 이 영화에서 시황제의 모습은 다소 미화됐다.시황제는 더불어 영원한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백성들을 동원해 아방궁·만리장성을 건축하는 등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고, 신하들을 불로장생 약을 구하도록 내몰았다. 지식인들이 이를 비판하자 이들을 문초해 구덩이에 파묻고 책은 불태우는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저질렀다.

그러나 진은 고작 2세에 이르러 멸망, 15년의 짧은 제국으로 끝나고 말았다.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2세, 3세라는 별명에는 약 2000년 전 천하를 통일한 진도 폭군 세습이 2세로 끝났는데, 21세기에 겨우 20대인 3세가 세습으로 정권을 이어받는 북한의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 중국 인사는 "(김2세 등의) 호칭은 중국 네티즌들이 만든 표현으로 뉴스 등 공식 매체에서 사용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인터넷에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는 '강남스타일 조선' 외에도 '북한 김뚱보는 무식쟁이'(朝鮮金(月+半)子是個無知頭兒), '영원히 잊지 못할 3세 뚱보 선생님의 은덕과 보살핌'(永世不忘金三(月+半)老師的恩德和??) 등 북한 정권을 조롱하는 다양한 패러디물이 올라와 있다

[동영상] '강남스타일 조선'(GANGNAM STYLE 朝鮮)

중국 포털사이트 쿠리여우닷컴(http://www.ku6.com/)에 올라온 패러디 동영상 강남스타일 조선(GANGNAM STYLE 朝鮮)

[관련 동영상]

'북한 김뚱보는 무식쟁이'(朝鮮金(月+半)子是個無知頭兒) 바로가기 ▶http://v.youku.com/v_show/id_XMjY5MTAyMDg0.html)

'영원히 잊지 못할 3세 뚱보 선생님의 은덕과 보살핌'(永世不忘金三(月+半)老師的恩德和??) 바로가기 ▶http://video.sina.com.cn/v/b/79460782-2711068864.html

< 김인수 기자 ki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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