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탈수현상 조심.. 운동 20분마다 수분 200mL씩 보충하세요

2012. 8. 1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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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건강한 여름나기 가이드

[동아일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여름에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다만, 너무 무더운 날엔 운동을 피해야 한다. 운동을 하는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고혈압과 당뇨병은 현대인이 가장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2010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 남성의 29.3%, 여성의 23.9%가 당뇨병 환자다. 이 연령대의 비만 환자 비율이 각각 36.3%, 24.8%였던 걸 감안하면 당뇨병은 비만 못지않게 흔한 병이 됐다. 당뇨의 경우 이 비율은 남성 11%, 여성 8.3%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그래도 환자가 꽤 많은 셈이다.

만성질환자들에게 여름은 정말 힘겨운 계절이다. 땀이 많이 나는 바람에 몸 관리가 쉽지 않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에 입을 댔다가 잘 유지해왔던 식이요법도 망가지기 일쑤다. 뙤약볕에서 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름이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다. 지금이라도 만성질환자들은 '여름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만성질환자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꼭 알아둬야 할 수칙을 정리했다.

○ 당뇨 환자는 당분 적은 음료 틈틈이 섭취해야

당뇨병 환자는 평소에 음식을 가려 먹는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하고 달콤한 음료와 과일의 유혹에 무너지기 쉽다. 물론 과일 섭취는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필요하다. 다만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 수박은 하루 한두 쪽, 참외는 한 개 이내에서 섭취해야 한다.

달짝지근한 음료도 마찬가지다. 더위로 인해 생기는 갈증을 단 음료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혈당이 올라가는 것도 문제지만, 소변량이 증가해 갈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갈증이 날 때는 당분이 없는 시원한 차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입맛이 떨어졌다고 식사를 거르는 것은 좋지 않다. 당뇨병 환자의 식욕이 어느 정도 감소하는 것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해 식사를 자주 거르면 저혈당이 생길 수 있다. 입맛이 없다면 시각적으로 식욕을 돋우거나 신선한 향을 느낄 수 있는 냉콩국수나 냉채를 먹는 게 좋다.

무더위 때문에 운동 습관도 망가질 수 있다. 물론 혈당이 너무 높을 때나 날이 무더울 땐 운동을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여름철 내내 운동을 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냉방이 잘돼 있는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 서점 등 공공장소에서 산책하도록 하자. 중간에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여름에는 땀도 많이 나고 탈수현상도 심해진다. 당뇨병 환자에게 탈수현상은 '비상사태'다. 이 경우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갈 뿐 아니라 신장과 심장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면 한 시간에 0.75∼1L의 땀이 나온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을 섭취하고, 운동을 할 땐 20분마다 200mL의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당분이 10% 이상 함유된 이온음료, 탄산음료, 과일주스는 피하는 게 좋다. 수분이 몸에 흡수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혈당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운동할 때는 반드시 당분이 5∼10% 함유된 스포츠음료나 물을 준비하는 게 좋다. 탈수는 물론이고 운동으로 인해 올 수 있는 저혈당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조절도 중요하다.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오면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히 음악 감상이나 명상, 산책 등을 하는 것도 좋다.

○ 고혈압 환자는 틈틈이 운동하고 덜 짜게 먹어야

사실 여름은 고혈압 환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계절로 꼽힌다. 기온 상승으로 혈관이 확장되면서 겨울보다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혈압 측정을 해 보면 여름에는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정도부터 상승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 '안심'이 고혈압 악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혈압이야 당장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가령 심장질환이 있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가 그렇다. 기온이 올라가 혈관이 확장되면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는 부담도 커진다. 탈수현상이 생기면 혈액순환 장애 위험도 증가한다.

따라서 여름에도 기본 생활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만약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졌다면 즉시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고혈압이 있다면 에어컨으로 실내온도를 확 낮춰서는 안 된다. 냉방을 하더라도 실내외의 온도 차가 5∼8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다면 특별히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덥다고 갑자기 몸에 냉수를 끼얹는 건 좋지 않다. 심장에 무리가 간다.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빨리 걷기,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등을 일주일에 서너 번 30∼40분씩 하는 게 좋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소금은 혈압도 올리고 몸을 붓게 하므로 되도록이면 섭취를 줄여야 한다. 평소 음식에 첨가하는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반 이하로 줄이는 게 좋다. 술도 줄여야 한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담배도 피하는 게 좋다.

(도움말=김진택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성지동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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