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눈물 흘린 '우생순', 그러나 '미래'를 봤다

입력 2012. 8. 12. 17:27 수정 2012. 8. 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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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영화 같은 반전은 없었다. 그러나 실패가 아닌 새 출발의 시작이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또 다른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만들어 낸 여자 핸드볼 이야기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12일(한국시간) 스페인과 치른 동메달결정전에서 29-31로 패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통한의 1초'에 울었다. 24-24로 팽팽히 맞선 후반 종료 4초를 남기고 질풍 같은 속공을 펼쳤고, 조효비(인천시체육회)가 종료 버저와 함께 날아올라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심판은 노골을 선언했다.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다. 이후 경기는 2차 연장까지 흘렀다. 결국 2골차 패배.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올림픽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20대를 주축으로 새롭게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조 '우생순' 신화를 쓴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했다. 그러자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에 머물렀고, 지난해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년 만에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런던에서는 최악의 조 편성을 받았다. 최강 노르웨이를 비롯해 덴마크, 프랑스 등과 한 조에 속한 것.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김온아(인천시체육회), 정유라(대구시청), 심해인(삼척시청) 등이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더욱 똘똘 뭉쳤고, 매 경기마다 투혼을 불살랐다. 조별리그를 2위(3승1무1패)로 통과했다. 8강에서 세계랭킹 2위 러시아를 24-23으로 꺾었다. 4강에서는 4년 전 버저비터 오심 상대인 노르웨이를 만나 종료 직전 동점을 만드는 등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매서움'을 또 한번 세계에 각인시켰다.

무엇보다 런던올림픽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대표팀 평균 연령이 26.5세로 베이징 대회(28.1세) 때보다 1.6세나 낮아졌다. 김온아, 조효비 등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주축 선수들은 런던에서 세계 강호들과 맞붙으면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막내 조효비는 "이번 대회에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씩씩하게 웃었다. 강재원 감독도 "스페인전을 하나의 패배라고 보지 않고 젊은 선수들이 경험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겠다.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런던올림픽은 한국 여자핸드볼의 새출발을 알렸다. 그들의 미래는 밝다.

런던=정세영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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