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우선희, 끝내 꺾여 버린 '노장의 꿈'

2012. 8. 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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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우생순 신화의 주인공 우선희(34, 삼척시청)의 마지막 꿈이 무산됐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동메달 결정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스페인에 29-31으로 석패했다.

지난 1984 LA올림픽 이후 8회 연속 4강 신화를 달성한 한국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은메달, 2008년 베이징 동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런던올림픽에 임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주장 우선희(34, 삼척시청)의 각오는 남달랐다. 각별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서 '우생순'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우선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불과 두 달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서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베이징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은퇴를 생각했지만 런던에 가기 위해 4년 전 부상을 당했던 것 같다.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4년을 더 기다린 만큼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우선희다.

그렇게 우생순의 주인공 문경하(32, 경남개발공사) 최임정(31, 대구광역시청) 김차연(31, 오므론)과 함께 청운의 꿈을 안고 런던 땅을 밟았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3-4위전까지 8경기에 모두 출장해 39개의 슛을 던져 23골을 터뜨리는 순도높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스틸(10개)을 기록했을 정도로 쉴 새 없이 코트를 누볐다.

노장의 투혼 덕에 세계랭킹 8위 한국은 노르웨이(5위), 덴마크(6위), 프랑스(11위), 스페인(16위), 스웨덴(19위)과 펼친 조별리그서 3승1무1패의 호성적을 기록하며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세계랭킹 2위의 강적 러시아를 만나 1골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5골을 터뜨리며 4강으로 이끈 우선희의 꿈은 그렇게 실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에이스' 김온아가 일찌감치 무릎 부상의 악재를 만나 1차전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했고, 정유라(무릎), 심해인(손가락 골절상)마저 연이은 줄부상을 입으며 한국은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다.

결국 결승문턱서 '디펜딩 챔피언' 노르웨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을 맛 본 우선희는 빈 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던 결의에 찬 각오처럼 3-4위전서 투혼을 불살랐지만 끝내 시상대 위에 서지 못했다.

우선희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노장이 보여준 불굴의 투혼은 우생순 신화의 감동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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