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에서 매매 갈아타는 住테크도 대세는 '소형'

2012. 8. 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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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정연진(가명, 43)씨는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를 심도 있게 고려하고 있다. 80평형대 아파트에 보증금 7억원, 월세 200만원 반전세로 살고 있는 정씨는 최근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자 이 기회에 60~70평형대 주택을 구입할 생각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지자 결정을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9월 24억5000만원에 실제 거래가 이뤄진 전용면적 194㎡(70평형)의 최근 시세는 20억원까지 뚝 떨어졌다. 정씨는 "처음엔 70평형대 구입을 생각했었는데 가격이 무섭게 떨어져 엄두가 안난다"며 "구입을 미루려고 공인중개업소의 연락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등하는 전셋값에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도 고가의 대형 아파트를 기피하며 소형과 대형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의 신규 분양시장에서 중대형이 맥을 못추고 '완패'하듯이 전세에서 매매로의 전환도 비슷한 모양새다. 그나마 초기 부담이 크지 않은 소형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 상승도 나타난 반면 중대형 고가 아파트들은 매매전환이 쉽지 않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전세비중이 높은 저가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지난해까지 소폭 상승했다. 특히 전세 비중이 60%를 넘는 아파트에서 오름세가 계속됐고, 매매가격이 수도권 하위 30%수준의 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6월 기준 전세 비중이 80% 이상인 아파트의 전년대비 가격변동률은 3.62%, 70~80% 미만은 3.59%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전세 비중이 적은 고가 아파트로의 매매 전환 사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 비중이 30%미만, 30~40% 미만인 아파트의 가격변동률은 -4.88%, -5.43%였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병철 부동산 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전세 비중이 높고 매매가가 저렴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먼저 일어나고, 전세 비중이 높은 고가의 아파트까지 상승세가 확산됐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저가 아파트의 가격만 소폭 오를뿐 구입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로 전환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탈 때 대형 고가 아파트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도 덧붙였다.

ointeres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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