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소방직 승진에 현장요원 배제 '불만 높다'

김준호 2012. 8. 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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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최근 단행된 대전소방본부 승진인사에서 119 구조구급 요원 등 외근 현장 요원이 배제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자로 소방본부와 관내 5개 소방서 소속 소방직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정기인사에서 16명이 승진의 기쁨을 누렸다.

이 가운데 9명은 근속승진이고, 7명은 일반 심사를 거쳐 승진했다.

소방본부 측은 심사승진 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근무 성적과 발전성, 적격성, 상위 계급 직무수행능력 등을 토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심사를 통해 승진한 대상자 모두 소방본부나 일선 소방서에서 행정업무를 취급하는 이른바 '내근 요원'이라는 것이다.

화재를 진압하거나 부상자를 구조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119구조구급대 등 현장 요원들은 이번 심사 승진에서 배제됐다.

경찰의 경우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고생하는 현업부서인 형사과와 지구대 요원에 대해 일정 부분 배려해 주는 분위기가 일반화된 상황이다. 이는 지방경찰청장이나 일선 경찰서장의 취임사 가운데 인사부분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때문에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 목숨을 걸고 출동하는 현장 요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불만이 팽배하다.

이들은 화재나 교통사고 등 참사 현장을 목격하는 경우가 많아 어느 직종에 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발병 위험성이 높은데도 막상 승진인사에서 소외된 사실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

한 소방센터의 화재진압요원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찾아오는 공포감 등에도 견디는 이유는 불을 끄는 것이야말로 소방관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승진 인원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안에서 고생하는 내근요원을 챙겨준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래도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한 119구급요원은 "하룻밤에도 10여건의 출동은 다반사이고, 아침에 근무교대 할 때는 밥 먹을 힘조차 없을 정도로 녹초가 되어 있다"면서 "사명감에 참고 일을 하고 있지만 조직사회인 만큼 당연히 승진도 하고 싶다. 현장요원들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방본부 측은 '피라미드형' 인사구조상 어쩔 수 없는 결과라며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승진시킬 수 있는 인원은 한정돼 있고, 그나마 얼마 안 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열심히 근무하다 보면 승진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사기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근직은 위험수당이나 출동수당 등을 받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 보니 최근 내근 기피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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