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헌금 파문] "3월 15일 서울역에서 3억원 든 쇼핑백 전달"

2012. 8. 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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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희 의원의 전 수행비서 정모씨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한 '공천헌금 3억원 전달 정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3월 15일 오후 3시 부산에서 현 의원으로부터 자신이 직접 은색 쇼핑백을 받았고, KTX를 타고 서울역에 와서 오후 7시쯤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만나 전달했다고 한다. 시간대별로 상황을 기록한 일지 형식의 노트와 은색 쇼핑백 사진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선관위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3월 15일 오후 2시 부산 범천동 삼비빌딩 15층 현 의원 사무실(강림CSP 회장실)에 도착해 1시간 동안 현 의원을 기다렸다. 강림CSP는 현 의원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다. 오후 3시 사무실에 온 현 의원은 정씨에게 은색 쇼핑백을 주며 조 전 위원장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이때 현 의원이 "3억원이 들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오후 4시 부산역에서 서울행 KTX를 탔고 오후 7시쯤 서울역 한식당에서 조 전 위원장을 만났다. 식사를 마친 뒤 쇼핑백을 전달하자 조 전 위원장은 준비해 온 루이비통 가방에 돈을 옮겨 담았다. 그 자리에서 조 전 위원장이 현기환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현 전 의원은 "회의 중이어서 길게 통화할 수 없다"고 했다.

전화를 끊은 조 전 위원장이 현 전 의원에게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니 '알았다'는 답장이 왔다. 이어 조 전 위원장은 정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며 "이제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먼저 가라"고 했다는 게 정씨 진술의 골자다. 그러나 조 전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 전 의원은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정씨는 또 "현 의원 지시로 올 초 부산 지역구의 다른 의원들에게도 300만∼500만원씩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제보자 진술이 저희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바와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 및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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