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진 10명중 3명 "난 하우스푸어".. 은퇴 앞둔 50代 많아 심각

유하룡 기자 2012. 8. 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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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신한은행 설문조사] 집값 정점 2000년대 초중반 집 산 사람 대부분이 40代이상

우리나라의 주택 보유자 10명 중 3명은 스스로를 '하우스푸어(house poor)'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우스푸어란 집이 있지만 과도한 빚 부담으로 빈곤하게 사는 계층을 말한다. 이들 하우스푸어의 절반 이상은 마땅한 소득이 없는 50대 이상 베이버부머란 점에서 주택시장 침체가 더 깊어질 경우 벼랑 끝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와 신한은행이 최근 만 24~65세의 신한은행 고객 166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주택 보유자(1286명) 중 스스로를 하우스푸어라고 인정한 응답자는 전체의 28.6%에 달했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3.7%로 가장 많았고, 40대(27.2%)와 60대(20.1%) 순이었다. 20대와 30대의 하우스푸어 비율은 각각 2.2%와 16.8%에 그쳤다.

조사를 맡았던 신한은행 임기흥 이태원지점장은 "집값이 정점이던 2000년대 초중반에 집을 산 계층의 대부분이 40대 이상이었다"면서 "상대적으로 주택대출은 많고 집값 하락 폭은 크다 보니 하우스푸어 비율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하우스푸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0대와 60대가 은퇴 연령층이라는 것. 이들 중에는 일정한 소득 없이 빚을 갚을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주택거래가 계속 막히고 집값 하락이 지속되면 최악의 경우 가계 파산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우스푸어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비(非) 하우스푸어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비 하우스푸어의 소득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TI)은 '20% 이하'라는 응답이 전체의 80%에 달했다. 금융권에서도 국내 가계의 현재 평균 DTI를 20%대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우스푸어의 경우 DTI가 20% 이하라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20~40%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고, 40%가 넘는다는 응답자도 30%를 웃돌았다. 신한은행 유민준 과장은 "DTI가 40% 이상이면 원리금 갚고 나면 정상적인 생활하기가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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