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2012]조준호, 판정번복 시련 딛고 천금 같은 동메달

이석무 2012. 7. 30. 00: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준호.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유도의 조준호(24.한국마사회)가 어이없는 판정 번복의 불운을 딛고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조준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66kg 이하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고이 우리아르테(스페인)를 연장전 끝에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연장전까지 득점을 따내지 못했지만 연장전 막판 상대가 지도를 받는 바람에 힘겹게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조준호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유도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시련을 이겨낸 동메달이기에 더욱 빛이 났다.

조준호는 8강전에서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에게 억울한 패배를 당해 금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심판들이 처음에는 조준호가 에비누마에게 이겼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이 개입하면서 판정이 번복됐다. 국제대회 사상 유례가 없는 장면이었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접한 조준호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조준호는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다. 패자부활전에서 영국의 콜린 오츠를 유효 2개로 이기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동메달 문턱에서 조준호가 만난 우리아르테는 2009년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강자. 조준호는 초반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우리아르테의 큰 기술을 잘 방어하면서 반격 기회를 노렸다.

조준호는 3분여를 남기고 허벅다리후리기를 걸었지만 우리아르테가 필사적으로 앞으로 떨어지면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후에도 빗당겨치기 등 과감한 선제공격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선수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조준호는 기술을 걸기 위해 계속 다가섰지만 우리아르테의 방어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정규시간 5분 동안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고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조준호는 연장전에서 계속 공격 기회를 노렸지만 좀처럼 기술이 먹히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힘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답답한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 가운데 조준호는 과감하게 기술을 걸지 못했다. 오히려 우리아르테가 허벅다리 기술을 시도하며 조준호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주심은 우리아르테가 위장공격을 구사하자 곧바로 지도를 줬다.

결국 조준호는 상대의 지도를 등에 업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세 명의 주부심 모두 조준호의 도복색깔과 같은 흰색 기를 들었다. 판정 번복도 물론 없었다.

8강전에서 판정 번복으로 어이없이 패했을때도 흔들리지 않았던 조준호는 동메달이 확정되자 그제서야 긴장을 풀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옆에서 마음 고생이 컸던 정훈 감독도 조준호를 위로하며 함께 울었다.

한편, 8강에서 조준호에게 석연찮은 승리를 거뒀던 에비누마는 4강전에서 그루지아 선수에게 경기 시작 30초만에 한판패를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 이후 동메달 결정전에서 파웰 자그로드니크(폴란드)를 연장전에서 허리후리기 한판승으로 꺾고 간신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 당신의 생활 속 언제 어디서나 이데일리 ' 신문 PDF바로보기'▶ 스마트 경제종합방송 이데일리 TV▶ 연예 스포츠 정보도 내 손안에 ' 이데일리 모바일 서비스'▶ 스타 화보./스타 갤러리를 한 눈에 스타in 포토<ⓒ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포털 스타in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