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을 울렸다" 韓 스포츠의 올림픽 오심 잔혹사

김지한 2012. 7. 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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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지한]

또 오심이었다. 이번엔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이 희생양이었다.

박태환은 2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3조 예선에서 3분46초48로 가장 빨리 터치패드를 찍었다. 그러나 경기 후 심판진이 출발 전 정지 동작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박태환을 실격 처리했다. 한국선수단 측에서 강하게 이의 제기를 한 끝에 국제수영연맹(FINA)이 오심을 인정하고 판정을 번복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흔들린 박태환은 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결국 결선에서 3분42초06을 기록해 중국의 쑨양(3분40초14)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 박태환에게만 가혹했던 출발 판정

가장 강력한 금메달 예상 종목이었던 자유형 400m였다. 박태환의 컨디션은 최상이었고, 제 페이스만 유지했으면 쑨양을 쉽게 꺾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박태환은 발목이 잡혔다. 출발 반응 속도가 0.63초로 가장 빨랐지만 실격 판정을 내릴 수준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출발 장면에서 3번 레인에서 뛴 데이비드 맥키언(호주)이 먼저 하체를 움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판진이 박태환에게만 유독 가혹한 판정을 내린 것이다.

다행히 대한수영연맹과 마이클 볼 코치가 적극적으로 대처해 판정이 번복돼 결선에 올라가기는 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관계자도 "인간적인 실수였다"며 오심을 인정했다. 그러나 반나절 사이에 마음을 추스르기란 쉽지 않았다. 박태환의 전 스승인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은 "어린 선수가 숙소에서 판정을 기다리면서 얼마나 힘이 들었겠는가"라며 "극복하는 일이 쉽지 않다.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 올림픽마다 한국 발목 잡은 오심 논란

올림픽 때마다 한국 스포츠의 발목을 잡는 오심이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내려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좌절시켰다. 추후에 대부분 오심으로 밝혀졌지만 단 한 번도 결과가 뒤집어지거나 재경기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그나마 박태환의 사례는 지금까지 있었던 오심 논란으로 생긴 의식 때문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판정을 번복시킨 첫번째 사례였다.

가장 안타까웠던 오심 논란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양태영(현 체조대표팀 코치)의 체조 개인 종합 결선 때였다. 평행봉에서 10점 만점을 받아야 했지만 심판진은 9.9점으로 매겨 점수로 반영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반면 당시 경쟁자였던 미국의 폴 햄은 안마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석연치 않은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양태영은 아쉽게 동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다. 대회 뒤 국제체조연맹(FIG)은 뒤늦게 이를 인정하고 오심을 한 심판 3명에게 중징계를 내렸지만 결과 번복은 없었다.

◇ 2000 야구·2008 핸드볼도 오심에 눈물

구기 종목에서도 오심 논란이 꾸준하게 있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는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한국이 2-1로 앞서던 7회말 1사 상황에서 미국의 마이크 킨케이드는 두차례나 심판의 도움으로 주자로 살았다. 킨케이드는 동점 득점에 성공했고, 한국은 이후 연장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미국 기자들조차 "킨케이드는 두 번 죽었다"고 했을 정도로 명백한 오심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핸드볼 여자 대표팀이 역시 오심으로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4강전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노르웨이가 버저비터 결승골을 넣었다. 그러나 버저가 울리고 난 후 공이 골라인을 통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심으로 밝혀졌다. 국제핸드볼연맹(IHF) 심판위원장은 이를 뒤늦게 인정하기는 했지만 '편파 판정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한 것이 전부였다.

여름 올림픽 외에도 오심 논란은 있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 올림픽 때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 출전한 김동성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당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금메달을 뺏겼다. 또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한국 남자 핸드볼이 중동 심판의 이해할 수 없는 파울 판정에 힘든 싸움을 펼치며 준결승에서 주최국 카타르에 28-40으로 패하고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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