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백이야 미드필더야?", 김창수의 무한전진

(베스트 일레븐)

와일드 카드로 런던 올림픽 본선에 합류한 김창수(부산)가 멕시코전서 돋보이는 공격가담으로 한국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26일(한국 시각)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임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조별 라운드 첫 경기에서 멕시코와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B조에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은 멕시코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골을 넣지 못해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이날 경기 한국 수비라인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죄우풀백 윤석영과 김창수였다. 지난 20일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서도 윤석영과 김창수의 효과적 오버래핑이 승리의 원동력 중 하나로 꼽혔기 때문이다. 물론 멕시코전서는 조금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멕시코가 공격이 강한 팀이기 때문이다. 하비에르 아퀴노(크루스 아술), 미겔 앙헬 폰세(과달라하라)가 포진한 측면을 비롯해 마르코 파비안(과달라하다), 오리베 페랄타(산토스 라구나) 등 공격 자원들이 요주의 대상으로 꼽혔다.

경기가 시작되자 예상대로 측면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세네갈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둘 다 상대 공격을 의식해 물러선 것은 아니었다. 아퀴노를 상대해야 하는 윤석영은 오버래핑 빈도를 줄이고 수비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반면 김창수는 더욱 전진했다.

김창수는 경기 초반부터 끊임없이 공격에 가담했다. 측면 미드필더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우측면 미드필더 남태희, 남태희와 적극적 포지션 스왑으로 자주 우측에 나타났던 김보경 모두 측면은 감창수에게 맡기고 중앙으로 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가 구사하는 변형 스리백을 연상시켰다.

더불어 김창수는 수비에서도 허술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중앙 수비수, 미드필더들이 김창수를 돕긴 했으나 멕시코의 왼쪽 날개 폰세가 한국 골문에 큰 위협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가한 결과였다.

멕시코전서 김창수가 보여준 활약은 칭찬받기 충분했다. 비록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우측 풀백 포지션은 안심해도 됨을 확인시켜줬다.

글=남세현 기자(namsh87@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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