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1> 남북한 탁구지도자 '어색한 만남'

권수현 2012. 7. 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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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추첨서 북한 대신 한국 호명 '해프닝'

(런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남북한 탁구 지도자들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했지만 분위기는 서먹했다.

25일(현지시간) 올림픽 탁구 대진 추첨식이 열린 영국 런던의 익셀 런던(ExCel London) 캐피탈 스위트.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 현정화 여자 대표팀 총감독과 유남규 남자 대표팀 감독이 객석 맨 앞줄에 앉았다.

두어줄 뒷자리에는 북한 남자팀을 이끄는 김철웅 감독과 여자팀의 김진명 감독이 선수단 임원과 함께 자리를 잡았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전날까지 브루넬 대학에 마련된 훈련캠프에서 머물렀던 터라 남북한 탁구 대표팀 관계자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마주친 것은 처음이었다.

남북한 탁구 지도자들은 선수 시절부터 안면을 익혀왔고 지금도 국제대회에서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등 친숙한 사이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다소 어색했다.

남자 단체전에서 첫 경기인 16강전부터 맞붙게 된 데다 단식에서 주세혁(10위·삼성생명)이 본선 첫 대결인 32강에서 북한의 김혁봉(77위)과 만날 수 있게 돼 양팀 지도자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현정화 총감독이 대진추첨 후 팀 지도자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북한 지도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긴 했으나 그뿐이었다.

예전 같으면 서로 근황을 물으며 한참을 환담했을 북한 지도자들은 현 감독과 짧게 인사말을 주고받았을 뿐 대화에 좀처럼 응하지 않았다.

김진명 감독과 중국 대표팀 관계자가 배지를 교환하는 광경을 본 현정화 총감독이 '나도 하나 달라'며 농담을 건넸지만 슬쩍 웃음만 지을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는 더 경직된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 남자 단체전 첫 경기를 하게 된 소감을 묻자 북한 감독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중국 등 외국 기자들의 질문에도 응하지 않았다.

대신 선수단 임원이 "그냥 경기하면 되지 뭐"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아예 자리를 떠버렸다.

대진 추첨식에서는 주최 측의 착오로 북한 대신 한국을 호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진 추첨은 국가 이름이 들어 있는 파란색 공을 뽑은 뒤 해당국 관계자가 나와 대진 순번이 적힌 흰색 공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남자 단체전에서 이미 2번 시드로 자리가 정해져 파란공을 뽑을 필요가 없었는데 마지막에 북한이 들어 있어야 할 푸른 공에서 한국이 나왔다.

푸른 공에서 북한 대신 태극기와 대한민국이 적힌 쪽지가 나오자 남북한 지도자들은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주최 측은 급하게 사과한 뒤 국가 이름을 정정했고 북한 대표단은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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