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사과 홀로 결정..직접 문안작성(종합)

김종우 2012. 7.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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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례 사과 중 수위 가장 높아.."참모들도 몰랐다"

6차례 사과 중 수위 가장 높아.."참모들도 몰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형과 최측근 비리에 대해 국민에게 강도높게 사과했다. 24일 오후 청와대 기자실을 사실상 예고없이 찾아와 발표한 대국민 사과 담화를 통해서다.

담화를 읽어내려가는 4분 동안 이 대통령은 줄곧 굳은 표정이었다.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한 대목에서는 참담함마저 묻어났다.

이는 지난달 28일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검찰이 소환키로 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 26일 만에 처음으로 친인척ㆍ측근 비리와 관련해 밝힌 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소회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 전 의원에 이어 최측근인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비리 연루 혐의까지 불거지자 커다란 충격 속에 일정을 최소화하고 긴 침묵에 빠졌던 게 사실이다.

이날 사과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이 대통령은 이 전 의원의 기소 시점으로 예상되는 27일을 전후로 대국민 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국 이 같은 전망을 완전히 뒤엎고 이 전 의원의 기소에 앞서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친형이 법정 구속되고 최측근마저 비리 혐의에 휘말리자 최대한 빨리 국민에게 솔직한 심정을 밝히고 싶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 대국민담화를 발표키로 한 것은 핵심 참모들조차 눈치채지 못할 만큼 철저히 스스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최금락 홍보수석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것은 알았으나 언제 할지는 정말 몰랐다"면서 "오후 1시15분께 연락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참모들도 다 몰랐을 것"이라며 "TV를 보면서 안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자리에는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어청수 경호처장, 최 수석만 참석했다.

실제로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포함한 청와대 핵심 참모들은 담화 발표 40~45분 전에 이 소식을 듣고 춘추관으로 헐레벌떡 달려왔을 정도였다.

사과의 강도도 가장 셌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의 사과는 임기 첫해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과 관련해 두 차례, 200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세종시 수정ㆍ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지난 2월엔 측근 비리 사과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 대통령은 담화를 발표하면서 2차례나 깊이 고개를 숙였고, `억장이 무너지고'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어' `어떤 질책도 달게 받아들이겠다'는 등 강도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루며 사과 시점과 내용 등을 고심했고 참모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담화 원고를 다듬었다고 한다. 원고의 최종본 역시 인쇄한 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직접 수기한 원본 그대로였다.

`사이후이(死而後已ㆍ죽을 때까지 소임을 그만두지 않는다)'라는 한자성어 역시 이 대통령이 직접 선택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이 한자성어는 논어 태백편에 나오는 말이지만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위(魏)나라를 공격하기 전 출사표로 던진 말이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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