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목적 주택담보대출, 저소득층일수록 많다

오창민 기자 2012. 7. 2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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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가구가 저소득층일수록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 등을 종합하면, 2011년 소득 하위 20% 가구의 담보대출 가운데 교육비 목적은 2.0%였다. 소득 상위 20% 가구의 교육비 목적 담보대출 비중은 0.8%였다. 저소득층의 교육비 담보대출이 고소득층보다 2.5배나 많은 것이다. 전체 평균은 1.2%였다.

지난해 전체 담보대출의 약 90%가 주택담보대출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 '하우스푸어(집 가진 가난한 사람)'로 전락한 저소득층이 학원비를 대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받는 '에듀푸어'로까지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 저소득층의 월평균 교육비는 9만700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2만5000원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 월평균 8만1000원이던 공교육비가 4만8000원으로 크게 줄어든 덕분이다. 그러나 사교육비인 학원비는 3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20% 이상 늘었다.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지출은 소득 상승 속도를 크게 웃돌고 있다. 소득 하위 20%의 소득은 올 1분기 120만원으로 지난해 110만원에 비해 9.3%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주춤하고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학원비의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중학생 학원비는 5.3%, 고등학생 학원비는 5.0%, 초등학생 학원비는 4.7% 뛰었다.

한편 1분기 소득 상위 20% 가구의 교육비는 월 66만8000원으로 하위 20%의 6.8배이다. 공교육 비용을 빼고 학원비 등 사교육비만 따지면 격차는 7.3배로 늘어난다.

<오창민 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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