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무명생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어요"

입력 2012. 6. 25. 18:22 수정 2012. 6. 25. 18: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 '유령'서 형사역 열연 곽도원

[세계일보]

"잠을 못 자 한 달 만에 7㎏나 빠졌어요. 머리카락도 한 움큼씩 빠질 정도예요."

SBS '유령'으로 안방극장에 첫발을 들인 배우 곽도원(사진)이 촬영 스트레스 푸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곽도원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다혈질 검사 조범석 캐릭터로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곧장 '유령'을 통해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번엔 형사 권혁주다.

"장르를 옮겨오며 먼저 가르마 모양이 달라졌어요. 그렇지만 검사 조범석과 형사 권혁주 둘 다 다혈질이죠. 욱하는 성격의 조 검사는 최민식을 잡는 데 혈안이 된 인물이고, 권 형사는 감정이 터지는 대로 발산해요. 하지만 내키는 대로 육두문자를 퍼부었던 영화와 달리 드라마에선 한계가 많더군요."

'유령'에서 그가 맡은 권 반장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캐릭터로 소지섭과 대립각을 세운다. 최근 소지섭이 해커 하데스라는 증거를 찾아내면서 사건 전개가 긴박감을 더해가고 있다.

"권혁주는 강해 보이지만 부드러운 속을 가진 대나무 같은 캐릭터예요. 소지섭한테 한방 먹고 인정하는 부분도 있고, 유들유들한 사랑도 나눌 수 있는 인물이죠. 멜로 연기도 예정돼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소지섭을 향한 매서운 눈초리와 카리스마 연기 덕에 '미친 소'라는 애칭도 생겼다. "그렇게 불러주는 분들이 많아 진심으로 고맙다"는 곽도원은 "더 열정적인 형사 캐릭터를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잡는다.

곽도원은 한창 방황하던 18세 무렵 우연히 접한 연극의 매력에 매료됐고, 고교 졸업 후 극단에 들어가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어느덧 20년 만에야 '배우' 곽도원의 이름을 대중에 알리게 됐는데, 늦은 스포트라이트가 야속하지 않다. 오랜 무명생활이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서다.

"대중이 절 알아보는 시간이 당겨졌다면 분명 건방져졌을 거예요. '잘한다'고 하면 진짜 잘하는 줄 알고 자만하게 되잖아요. 무명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사람들이 알아보는 시선밖에 없어요. 전 고집 센 놈이라 먼저 옴팡 깨지고 좌절해본 걸 다행이라 생각해요."

곽도원은 영화와 드라마, CF까지 접수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 '황해' '아저씨' '심야의 FM' 단역으로 출발해 '범죄와의 전쟁'까지 선 굵은 영화로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미처 생각지 못하고 간과해온 문제에 대해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곽도원은 어떤 메시지로 대중과 마주하고 싶을까.

"대중에게 고민할 거리를 제시하는 도구로 쓰이고 싶어요. 대중이 절 반겨주신다면 소외된 장애인이나 소시민의 이야기를 꼭 한 번 그려보고 싶어요."

정은나리 세계닷컴 기자 jenr38@segye.com

[Segye.com 인기뉴스]

◆ 공덕역 실종녀, 양아버지와 결혼 약속?…충격

◆ "난 야하게 입을 수 있지만…" 지하철 시위, 왜?

◆ 봉화서 고교생 또 투신… 속옷만 입은채 발견

◆ 시체가 옆자리에…10시간 동안 '끔찍한 여행'

◆ 아무리 먹어도 날씬한 그녀, 비결은 'OO'

◆ 수술없이 집에서… 6주만에 A컵 가슴이 D컵으로!

◆ 가수 김혜연도 경험한 '자면서 살빼기' 비결은?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전문뉴스 세계파이낸스] [모바일로 만나는 세계닷컴] <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