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커버스토리]단어 이미지로 나타낸 지하철 꼴불견

입력 2012. 6. 23. 03:06 수정 2012. 6. 2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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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애정행각, 여중생→시끄럽다, 50대 아줌마→자리

[동아일보]

서서 가도 상관이 없었던 중년여성은 바로 앞에 빈자리가 생겨 앉은 것뿐인데 '자리에 환장한 여자' 가 돼버렸다. 퇴근길의 아저씨는 딱히 눈을 둘 곳이 없어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다 건너편의 30대 여성에게 성희롱 범죄자 취급을 당한다. 사귄 지 100일째인 연인은 겨우 입맞춤 한 번 했을 뿐인데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어른들이 있다.

지하철에 동승한 고슴도치들은 서로 상대를 가리키며 '꼴불견'이라고 칭한다. 보통은 자신과 비슷한 부류보다는 다른 부류를 지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꼴불견을 자주 본다는 이나 거의 보지 못한다는 이나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이미지'에 있다.

'O2'는 지하철 꼴불견과 관련해 가장 쉽게 연상되는 이미지를 물은 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주관식 답변도 함께 받았다. 3000명의 대답은 'Tagxedo'라는 클라우딩 서비스페이지를 통해 도식화했다. 이 서비스는 사람들의 답변을 어절로 끊어 전수분석을 한 뒤 그림으로 나타내준다. 사람들이 많이 언급한 단어일수록 그림에서 크고 굵은 글씨로 나타난다. 글씨 위치는 상관이 없다.

꼴불견 이미지의 '최고득표자'인 대학생 커플과 관련해 언급된 가장 대표적인 단어는 역시 '애정행각'. 대학생 커플을 떠올린 응답자들의 절반(47.9%)이 이 단어를 적었을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뒤를 이은 '지나친' '스킨십' '의식하지 않고' '과도한' 등도 모두 어르신들이 용납하기 힘든 애정행각을 설명하는 단어다.

여중생의 경우 '시끄럽다'(41.0%)와 '떠든다'(28.6%)가 가장 많았다. 교복 입은 여중생 무리만 보면 "오늘 지하철에서 잠은 다 잤군"이라며 체념하기 마련이란 뜻. '개념/버릇/예의 없이'(19.6%)나 '욕/거친 말'(18.7%)을 쓴 사람도 상당수여서 청소년 언어문화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50대로 넘어가 보자. 50대 아줌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자리'(40.2%)였다. 그림에서도 '자리' '자리에' '자리를' '자리가' 등이 눈에 확 띈다.

그 뒤를 '앉으려고'(15.6%)가 차지했다. 결국 50대 여성에 대해서는 '자리에 앉으려고'가 첫째 이미지인 셈이다. 50, 60대 아저씨를 꼴불견으로 꼽은 이유 중에서는 술이 단연 1위였다. '술에/술 냄새/취한'이 31.6%나 언급됐다. '큰 소리로'가 2위에 올랐고, '다리를'(7.4%), '쩍벌남'(6.7%) 등도 자주 떠오르는 단어였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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