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담합]4대강發 게이트 터지나..뇌물에 담합까지

박주연 입력 2012. 6. 5. 19:42 수정 2012. 6. 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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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4대강 사업이 심상찮다.

지난 4일 대구지역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비자금을 조성·횡령하고,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시공사와 협력업체 임직원,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공무원 등 총 11명이 구속된데 이어 5일에는 현대건설 등 19개 건설업체가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했다는 공정위 발표가 나왔다.

대형건설사들이 서로 짜고 공사비를 부풀려 혈세를 빼돌린 것이 적발된 셈이다. 4대강 공사15개 구간의 낙찰금액은 총 4조1000억원으로, 예정가의 93%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경쟁 입찰의 낙찰가율이 65% 선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건설업체들의 입찰로 4대강 공사비가 1조원 가량 더 들었다는 추측까지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통령선거를 6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터져나온 이번 담합 의혹이 향후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장을 던질 게이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건은 이번 담합사건에 관여한 현대건설이 과연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느냐의 여부다.

현대건설은 이명박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이 대통령은 196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988년까지 근무했다. 이번 담합 사건에 크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손문영 전 전무도 이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문영 전 전무는 이와 관련, "그 분이 회장일 때 나는 차장이었다. 하늘과 땅 아닌가"라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공정위 전원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비자금, 측근 관련 혐의를 밝혀내겠다는 기세다.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송호창 의원은 이날 공정위 전원회의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꼬박 자리를 지켰다.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5시간 가까이 회의를 지켜본 셈이다.

송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건설회사는 손해를 봤다고 하고 임원들은 억울하다고 하는데 그러면 도대체 누가 이익을 본 것이냐"라며 "누구를 위한 4대강 사업이었느냐가 이제는 하나하나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송 의원은 이번 4대강 관련 담합파문에 대해 "당연히 비자금이나 측근 관련 혐의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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